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 개봉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 ‘인터뷰’가 2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댈러스 등 미 전역의 320개 독립영화관에서 일제히 상영에 들어간 ‘인터뷰’는 상당수 영화관에서 매진 사태를 기록했다.
특히 ‘인터뷰’를 둘러싸고 전개되는 상황이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미국 언론들은 주요 대도시는 물론 메인 주 뱅거에서 인디애나 주 재스퍼, 앨라배마 주 그린빌, 미시간 주 트래버스시티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의 명단을 나열하기도 했다.
워싱턴DC M가에 위치한 ‘웨스트 엔드 시네마’(75석)의 경우 이날 상영된 1∼4회차 모두 일찌감치 매진됐으며 26, 27일 상영분도 표가 모두 팔렸다고 영화관 측이 밝혔다. 뉴욕 맨해튼 남쪽인 12번가에 있는 ‘시네마 빌리지’(155석)는 이날 오전 10시 첫 상영을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인터뷰’를 상영했다. 이 영화관은 인터넷 예매 사이트가 오픈된 24일에 2회차, 3회차, 4회차 티켓이 모두 팔렸다.
LA 시내 페어팩스 블러바드에 있는 소극장 ‘시네패밀리’(120석)는 몰려드는 관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간이 의자까지 배치했다. 예술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이 영화관은 평소 하루 관객 수 150여 명이 고작이었으나 ‘인터뷰’ 개봉 첫날 모두 7회차에 걸쳐 1천여 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요 영화관 주변에서는 AP와 로이터 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와 CNN·NBC 방송 등 취재진이 북적거렸으며 일본 방송사 기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 정보·사법 당국과 각 영화관 측은 ‘인터뷰’ 상영에 따른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비 태세를 갖췄으나 이날 오후까지 특별한 불상사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FBI는 전날 ‘인터뷰’ 상영을 결정한 전국 영화관의 명단을 일선 지부에 회람하고 요원들이 전화 또는 직접 방문 형식으로 영화관 측에 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라고 지시했다.
일부 영화관에서는 경찰이 주변을 살피기도 했으나 대부분 영화관은 평소와 다름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소행’이라 발표한 제작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 영화관에 대한 테러 위협 등으로 대형 극장체인 3천 곳이 상영 계획을 취소하자 소형 독립 영화관들이 ‘인터뷰’를 상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