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간증집회 통해 안보불안 확산… 조심해 달라”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이 최근 교계에 퍼지고 있는 ‘땅굴괴담’과 ‘12월 전쟁설’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먼저 한교연은 지난 7일자로 대표회장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땅굴괴담과 12월 전쟁설에 현혹되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한교연은 이 담화문에서 “최근 한반도 전역에 남침용 땅굴이 존재한다거나 12월에 한국전쟁이 발발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 같은 설들이 일부 교회의 간증집회를 통해 개신교인 사이에서 확대·재생산되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한교연은 “간증은 개인적인 신앙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주님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성도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기는커녕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더 나아가 국민들 사이에 위기의식을 불어넣는다면 이는 성도들을 미혹에 빠뜨리는 신앙의 일탈행위에 불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또 “사회가 불안할 때마다 종말론과 전쟁설은 어김없이 등장했으나,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목회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개인적인 주장을 하는 간증자들을 교회 강단에 세우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며, 성도는 일부 간증자들의 일방적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모든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각자의 맡은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기총은 10일 “구체적인 증거나 사실 확인 없이 ‘땅굴’ 혹은 ‘전쟁’ 등을 주장해 국가안보를 불신하게 하는 행위를 단호히 배격한다”며 교회 내 간증집회 시 불확실한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 역시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기총은 “대한민국 1200만 성도와 5000만 국민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인해 불안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그러한 주장에 현혹되지 말고 우리나라 국군과 국방부를 신뢰하고 격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공군 예비역 소장 출신의 한성주(땅굴안보국민연합 대표) 장로는 지난달 한 교회 간증집회에서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파놓은 땅굴이 전국 곳곳에 퍼져 있으며 최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 문제도 땅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으며, 이에 국방부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이와 함께 한 여성 전도사는 “주님이 말씀하셨다”며 12월에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유튜브 등을 통해 전해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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