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5%, 경기회복 시기 예측 못해… “체감경제 매우 심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경제상황의 부진이 계속되거나 더 악화한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경제상황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 대상),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의 73.2%가 ‘부진이 지속되거나 심화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복되고 있다’는 의견은 21.0%에 불과했다.
경제회복 시기와 관련해서는 59.5%가 ‘예측 곤란’이라고 응답해,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경기 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내후년(2016년) 이후’라는 답변이 14.3%로 나타나 국민 대다수가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가계소비 수준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변화 없음’이라는 대답이 42.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소비가 줄었다(36.7%)’ ‘소비가 늘었다(20.6%)’ 순으로 답변했다.
국민들은 가계소비가 부진한 원인으로 ▲가계부채 증가(23.6%) ▲교육비․의료비 증가(20.6%) ▲노후 불안(20.0%)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이외에도 ▲전․월세 등 주거비 부담 증가(16.3%) ▲고용 부진(12.8%)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의 기업경영 환경에 대한 평가에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훨씬 더 많았다. ‘중국, 싱가폴, 일본 등 경쟁 국가들에 비해 좋다’는 의견은 19.1%로 나타난 반면, ‘좋지 않다’는 답변은 52.9%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국내 기업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으로 ‘안정적 노사관계 정착(42.8%)’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다음으로 ▲땅값, 물류비용 등 높은 생산비용 개선(28.1%) ▲기업활동 규제 완화(14.1%) ▲반기업 정서 해소(6.7%) 순으로 응답했다.
정부가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 ‘청년, 여성 등 일자리 창출(34.9%)’을 가장 많이 답했다. 이어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 및 성장 촉진(19.3%) ▲비정규직 처우 개선(12.0%) ▲주택시장 정상화(11.1%) ▲공공부문 개혁(10.9%) ▲소비여건 개선(9.5%) 등의 순이었다.
전경련 김용옥 경제정책팀장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들이 인식하는 체감경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