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를 방문해 직접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했던 잠수함. (사진출처: 연합뉴스)

북한 잠수함 기지서 포착… 군 당국 공식 인정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 잠수함의 탄도미사일(SLBM) 탑재 가능성을 군 당국이 공식 인정해 촉각이 쏠리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잠수함에 (탄도) 미사일을 탑재해 실제 운용하고 있다는 첩보는 없으나 최근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탑재 가능성이 일부 식별돼 한미 공조 아래 정밀 분석 중”이라고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군 당국은 미사일을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장치를 북한의 한 잠수함 기지에서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이 이 수직발사관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수직발사관을 잠수함에 설치하기 전에 지상에서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수직발사관의 지상 시험 발사 성공 시 북한이 이를 탑재할 수 있는 골프급 잠수함 개발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급 잠수함은 수직발사관 설치가 가능한 3500톤급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북한이 옛소련으로부터 도입한 골프급 잠수함을 역설계해 제작 중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골프급 잠수함에 탑재 가능한 SLBM ‘R-21’은 옛 소련제로 길이는 13미터, 탄두중량은 약 1톤, 사거리는 1400여㎞에 달한다. 북한은 이와 비슷한 급의 미사일을 이미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언제 어디서든 쏠 수 있게 돼 우리 군의 북한 미사일 대응 시스템은 무력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은 2020년대 초반을 목표로 ‘킬 체인(Kill chain)’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잠수함을 이용할 경우 첩보위성과 유·무인 정찰기 등으로는 사실상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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