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통상임금 의견차 좁혔지만
노조강경파, 확대요구 고수 압박

르노삼성, 2차 합의안도 부결
노조 52%가 반대표 제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만이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연휴 전에는 추가 교섭이나 파업을 하지 않기로 내부 회의를 마친 가운데 다음주께 교섭을 재개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경훈 위원장이 교섭 중단을 선언하면서 추석 전 교섭은 없었다. 파업도 하지 않았다. 다만 추석 전 잔업과 주말 특근은 계속 거부했다. 노조는 추석 이후 회사에 교섭 재개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교섭에서 통상 임금 확대안에 대해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노조 내부에서 이견이 생겨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공장 일부 사업부 노조대표(공장별 대표)가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을 고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노동조직 소속 조합원들은 잠정합의를 앞두고 교섭장 앞에 모여 통상임금 확대안을 요구하며 현 집행부와 회사를 압박했다. 지난 2일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통상임금 확대 등을 놓고 추석 전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강경파 노조원들이 협상장 밖 시위와 교섭 방해로 협상을 중단했다.

현대차 노조 이경훈 지부장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 강경파 노조원들이 집행부 흠집 내기와 잠정합의에 임박하면 성과물을 어떻게 폄하하고 부결시킬까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협상까지 임금 9만 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300%와 500만 원 지급,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달성 장려금 300만 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16일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 두 차례 부분파업과 함께 특근, 잔업을 거부했다. 현대차는 이로 인해 차량 1만 55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3400억여 원의 매출차질이 생겼다고 보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가 지난달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잠정합의안을 보완한 2차 잠정합의안을 이날 도출했고 4일 찬반투표를 실시했지만 합의안이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노조 전체 조합원 2516명 중 2430명이 투표에 참여, 이중 1264명(52%)이 반대표를 제출했다.

2차 합의안 도출은 노조원들이 가장 불만이었던 업무강도 완화에 대해 집중 논의됐다. 합의안 주요 내용은 ▲부산 공장 생산1·2 담당에 부족한 인원 30~40명 즉시 투입 ▲난 작업장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 약속 ▲직무등급 재평가 ▲조합원에게 20만 원 상당의 선물 지급 등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달 27일 9차 본협상에서 ▲기본급 평균 6만 5000원 ▲격려금 300만 원 ▲성과급 150% ▲내수 판매 달성 시 50% 추가지급 ▲명절 대체휴일제 시행 ▲유보된 선물비 소급적용(2014.1.1) ▲고용안정위원회 개최 및 활성화 단협 삽입 ▲통상임금은 법원 판결 후 재논의 하기로 하는 등의 잠정합의 안을 도출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2.9%의 반대로 합의안이 부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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