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서울숲공원 곤충식물원에서 열린 ‘살아있는 숲속 곤충 체험전’에서 어린이들이 우리나라 대표 숲속 곤충을 관찰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

서울숲서 하늘소·대벌레 등 730~40마리 관찰
·일요일 초등생 대상 아카데미 선착순 유료 신청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깜짝 놀라면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체를 하는 대벌레’, 죽어가는 나무에 알을 낳고 그 알이 자라 애벌레가 되면 나무를 죽이고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게 정원사 역할을 하는 하늘소등 살아있는 우리나라 대표 숲속곤충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체험전이 서울숲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숲공원 곤충식물원에서 9일부터 24일까지 16일간 서울숲 숲속곤충 특별체험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층 전시장으로 오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번 특별체험전은 나뭇진을 좋아하는 풍이부터 밤에 숲속을 활발히 돌아다니며 다른 곤충을 사냥하는 멋쟁이딱정벌레까지 총 730~40마리의 살아있는 여름 곤충을 가까이서 보고 만져볼 수도 있다.

살아있는 곤충 외에도 3570마리 이상의 곤충 표본이 전시된다. 여름 햇볕을 피해 시원한 숲속으로 들어가 여름잠을 자는 각시멧노랑나비’, 한여름 귀청이 떨어져라 울어대는 말매미’, 과거엔 매우 희귀했지만 최근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울도하늘소등 다양한 방식으로 숲에 적응한 국산 곤충 표본을 볼 수 있다.

또 아프리카 열대우림 속에서 등에 하얀 가루를 발달시켜 빛을 차단하는 골리앗꽃무지’, 원숭이가 많은 동남아 열대우림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뿔과 발톱을 발달시킨 키론 장수풍뎅이등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 외국 곤충 표본도 전시된다.

아울러 이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숲속곤충에 대해 배우고 흰점박이꽃무지를 직접 키우며 지속적으로 관찰해볼 수도 있는 체험프로그램 숲속곤충 아카데미도 진행된다.

숲속곤충 아카데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주 토일요일 총 6회 운영된다. 1회에 25명에 한해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참가비는 1인당 5000원이다. 서울숲에서는 매년 1~6기에 걸쳐 곤충의 세계에 대해 배워보는 곤충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숲속곤충 아카데미는 숲속곤충의 역할과 생태알기, 하늘소·넓적사슴벌레 등 숲속곤충의 몸 구조와 습성 배우기 등으로 구성되며, 귀여운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을 제공해 참가 학생들이 직접 키우며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서울의공원 홈페이지나 서울숲공원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예약 후 참여 가능하다.

특별전이 열리는 서울숲공원 곤충식물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곤충과 열대식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장수풍뎅이물방개 등 6100마리의 살아있는 곤충과 울도하늘소사슴벌레 등 120980마리의 곤충표본을 상시 볼 수 있다. 또 실내에는 14000포기의 열대식물과 한강에 사는 물고기 등이 전시돼 있다.

이춘희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이번 체험전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도시의 아이들이 서울시 내에서 곤충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 만져도 보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하는 이유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여름방학을 맞아 자녀들이 자연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해보길 원하는 부모님이나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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