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금횡령 부인… 신도회측 계획적 음해 반박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사찰 공금을 횡령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창원 성주사 전 주지 원일스님이 결백을 주장하고 나서 성주사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스님은 자신을 횡령 혐의로 고소한 신도회 측의 주장이 계획적인 음해라며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 종단 호법부와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원일스님은 최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스님은 “주지로 있었던 1년 반 동안 그 자리에서 몰아내려는 계획적인 음해가 있었다. 나는 공금횡령하지 않았다. 잠적하거나 국외로 도망간 적도 없다”며 “조계종 총무원의 감사 결과가 나오면 호법부와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원일스님은 성주사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진실이 왜곡되고 있어 직접 풀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은 지난 6월 12일 성주사 주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13일 사찰을 떠났다.
스님은 성주사 사태가 야기된 것에 대해 “전 주지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종단 원로스님, 범어사 문중스님에게 진심으로 참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금횡령 의혹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세세하게 밝히기가 곤란하지만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원일스님은 신도회 측에서 자신을 쫓아내려고 사퇴 압박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성주사 전 신도회장 A씨와 몇몇 신도들이 자신을 몰아내는 데 앞장섰다”며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온갖 모함에다 폭동 시위까지 일으켜 종무행정을 방해했다. 현재는 온갖 죄를 덮어씌워서 종단 안팎으로 매장시키려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이를 언론에 터뜨려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 이는 감옥에 가거나 자살해 죽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원일스님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킨 신도회 측에 향해 “법적 대응을 강력히 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하며 법정다툼을 예고했다. 이 밖에도 사찰 내 문제점을 지적한 스님은 15분 만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번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성주사 신도회가 원일스님의 주장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