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두 번째 대토론회 개최했지만… 공방만 ‘팽팽’
공회 “찬송가 발행부수·저작권료 정확히 말하기 곤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21세기 찬송가’를 둘러싸고 저작권 사용료 논란 등 비판들이 무성한 가운데 해결을 위한 제2차 대토론회가 열렸지만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오는 가을 종합토론이 다시 열릴 예정이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한국교회찬송가대책위원회(위원장 안영로 목사)는 15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2차 한국교회 찬송가 대토론회-한국교회 찬송가 이대로 좋은가’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 5월 ‘21세기 찬송가’의 문제점이 주로 지적된 1차 토론회의 반박 성격이 강했다. 당시 토론회에는 한국찬송가공회(공회) 측이 불참해 찬송가위원회만의 반쪽짜리 토론회가 됐다. 이 때문에 위원회 측 주장이 주를 이뤘다. 반면 이번 토론회에는 공회 측 인사인 서정배 이사장과 김정일 이사가 발제자로 나서 공회 측 입장을 대변했다.

이날 김정일 이사는 21세기 찬송가의 장점으로 ▲예배찬송과 절기찬송의 보강 ▲항목별 찬송(청년, 절기행사, 자연환경, 추모) 등의 보강 ▲가사를 현대어법으로 수정 ▲전통 4성부에서 벗어난 단선율 찬송 수용 ▲다양한 박자의 변화된 곡 수록 ▲편집의 세분화 ▲기존 18·19세기 영·미 찬송가 외 러시아, 브라질, 남인도, 앙고니, 중국, 카메룬, 폴란드 등의 민속음악과 외국인이 작곡한 곡들을 수록 ▲한국인 창작찬송 128곡 수록 등을 꼽았다.

그러나 김 이사가 장점으로 꼽은 사항 중에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논란이 된 사항들도 있다. 그간 교계에서는 ▲한국인 작사·작곡가에 대한 검증 ▲수정된 가사의 적합성 ▲저작권 사용료 청구에 대한 법적 문제 ▲찬송가 표절 논란 등이 일었다.

이날 열띤 공방이 이뤄진 사항은 이 같은 논란을 안고 있는 ‘21세기 찬송가’가 각 회원 교단들의 동의를 거쳐 제작된 것인지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공회가 독단적으로 운영됐기에 찬송가에 문제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기 때문이다.

회원교단들의 동의와 관련해서는 서정배 이사장이 해명했다. 그는 “예장통합, 기감, 기장, 기성, 기침, 예장고신 등으로 이루어진 ‘한국찬송가위원회’는 법인화하기 약 한 달 반 전, 제46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찬송가공회의 법인화를 결의했고, 다음 날 재단설립을 빠른 시일 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강력히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구 찬송가공회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회 측 홍성식 목사는 결의를 한 것이 아니라 법인화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한편 이날 박노원 총무는 공회의 법인화 이후 현재까지 발행된 찬송가의 전체 부수와 해외 찬송가에 지불되고 있는 저작권료를 공개해달라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이와 관련한 통계가 있지만 국내·외로 구분하지 않은 것이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 또 일부 국내 찬송가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이므로 정확한 부수와 액수를 말하기가 곤란하다. 다만 저작권료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1세기 찬송가에 실린 해외 찬송가 21곡에 대한 저작권료로 지난 2009년 3월까지 약 4억 8000만 원을 지불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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