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당국은 북한이 13일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스커드-B 전술탄도 미사일 모형(가운데). (사진출처: 연합뉴스)

군사분계선서 불과 20여㎞ 북쪽 지점서 발사…사거리 500여㎞
미 항공모함 부산항 입항 반발 성격…"기습발사 능력 과시 목적도"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3일 새벽 개성 북쪽지역에서 동해 상으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이날 "북한은 오늘 새벽 1시20분과 1시30분께 등 2회에 걸쳐 동해 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이 발사체의 사거리는 500여㎞ 내외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점은 개성 북쪽으로,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0여㎞ 떨어진 지점"이라면서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스커드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이날 미사일을 발사한 지점은 지난 9일 군사분계선에서 40여㎞ 떨어진 황해도 평산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점보다 더욱 남쪽으로 내려온 곳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MDL 부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기습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미국 항공모함의 부산항 입항에 대한 반발과 자신들의 소위 특별제안을 남측이 수용하라는 압박의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최고권력 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전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면서 남측에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주장했다.

일본 방위성도 이날 북한이 개성 부근에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방위성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협의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들어 14번째로, 이번 발사는 지난 9일 황해도 평산에서 동해 상으로 스커드 계열 추정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이후 나흘 만이다.

북한은 지난 2월 21일부터 이날까지 300㎜ 신형 방사포와 스커드 및 노동 미사일, 프로그 로켓 등 97발의 중·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중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6번째로,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 추정 탄도미사일을 총 12발 시험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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