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지리아 적십자사 직원들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조스에서 전날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 현장에서 수습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테러는 보코하람의 소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뉴시스)

국제오픈도어선교회, 폭력 빈번한 10개국 선정 발표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테러로 최근 2000명 이상 사망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이달 초 발표한 ‘기독교인 박해 폭력 리스트(Christian Persecution Violence List)’ 1위에 나이지리아가 올랐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지난 2012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폭력 사건이 빈번했던 10개국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 중 1위는 최근 이슬람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여학생 집단납치 사건 등이 발생한 나이지리아가 꼽혔다.

나이지리아는 조사 기간 중 종교적인 이유로 살해된 사람이 2073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를 장악하고 있는 보코하람(Boko Haram,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은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절반씩인 나이지리아를 엄격한 이슬람주의 국가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교회와 기독교 기관 방화 또는 폭탄테러, 기독교인 여성과 소녀 납치 및 강간 등을 자행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외에 기독교 박해와 폭력이 심한 국가들로는 시리아, 이집트,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파키스탄, 콜롬비아, 인도, 케냐, 이라크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종교로 인한 사망자 수는 시리아 1479명, 중앙아프리카공화국 1115명, 파키스탄 228명, 이집트 147명, 케냐 85명, 이라크 84명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10개국에서 조사 기간 동안 파괴된 교회와 기독교 시설은 총 3641곳이었고, 구타와 유괴, 강간, 체포, 타종교인과의 강제결혼 등의 폭력도 1만 312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상위에 랭크된 나이지리아와 시리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사망자 수가 전 세계 사망자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나라에 대한 세계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혔다.

선교회의 프랜스 비어먼 국장은 “공식 집계되지 않아 누락된 수치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며 “최근 들어 이슬람 과격주의가 기독교인 박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러 행위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보코하람은 지난 16일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주의 다쿠 마을에 들이닥쳐 최소 22명을 살해했다고 현지 보안관리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괴한들이 편대를 구성해 습격한 점과 AK-47 소총으로 무장한 점이 보코하람 무장대원들의 행태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나이지리아의 한 외딴 마을에 정부군이 흔히 사용하는 토요타 픽업 트럭을 타고 마을에 도착해 “여러분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왔다”고 속인 보코하람이 주민들을 마을 공회소에 모이게 하고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는 말을 외치면서 총을 쏴 모두 살해했다. 보코하람은 그런 식으로 나이지리아 북동부 3개 마을에서 수백명을 살해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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