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벨기에, 알제리에 2-1 역전승… 교체카드로 ‘2골’ 적중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H조의 벨기에가 알제리에 역전승을 거두고 1시드를 받은 우승후보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18일 브라질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벨기에는 알제리를 상대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해 H조 선두로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벨기에는 선취골을 허용한 뒤 후반 중반까지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자칫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 했다.

선취골은 알제리가 얻었다. 전반 23분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헨(토트넘)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알제리의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에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왼쪽 측면에서 파우치 굴람이 올린 크로스를 저지하기 위해 베르통헨은 달려 들어가는 페굴리를 뒤에서 잡아끌어 옐로우 카드와 함께 페널티킥 반칙을 헌납했다. 이에 직접 키커로 나선 페굴리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알제리는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후반 중반까지 끌려가던 벨기에는 교체카드를 모두 쓰며 반전을 노렸고, 이는 교체선수로 들어간 2명이 직접 골을 기록하며 적중했다.

벨기에 마크 빌모츠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오른쪽 날개 나세르 샤들리(토트넘)를 빼고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으며, 후반 20분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과 무사 뎀벨레(토트넘)를 불러들이고 디보크 오리기(릴)와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투입하는 모험을 걸었다. 아직 경기시간이 25분 넘게 남은 상황에서 자칫 부상선수라도 나온다면 10명의 선수로 싸워야 하는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던진 회심의 카드였다.

결국 교체투입 된 펠라이니가 후반 25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어냈고, 이어 후반 35분 공격을 저지한 후 빠른 역습 상황에서 에당 아자르(첼시)의 패스를 받은 메르텐스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마크 빌모츠 감독의 교체카드 사용이 제대로 효과를 보는 순간이었다.

벨기에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 2-1 역전승을 지켰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H조 선두에 올랐다.

한편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대결에선 1-1 무승부로 끝났다. 오는 23일 같은 날 한국은 알제리와, 벨기에는 러시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