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연속 대회 첫 경기 승리는 이어가지 못해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부터 쿠이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1차전 경기가 아쉬운 1-1 무승부로 끝났다.
대한민국의 이근호는 우리나라 역대 월드컵 5번째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전은 양 팀 다 조심스런 경기를 펼치며 0-0을 유지했고, 이 균형을 깬 것은 대한민국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10분 첫 교체카드로 이근호를 택했다. 선발로 나선 박주영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고, 이근호는 후반 23분 선제골을 넣으며 홍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후반 23분 이근호가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러시아 이고르 아킨페프의 손을 맞고 들어갔다. 아킨페프가 양손으로 직접 잡으려고 하다가 살짝 뒤로 튕겨나갔고, 결국 골안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은 행운의 선취골을 얻어냈다.
대한민국이 역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은 건 이전까지 25경기 중 4번이 전부였다. 그만큼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는 경기가 많았다. 선제골을 넣은 4경기 중 이긴 경기가 3경기였고, 그중에서도 첫 경기가 3경기였다. 우리에게는 선제골이 이같이 행운을 가져다줬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하석주가 프리킥골로 역대 최초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대회 처음 적용된 백태클 바로 퇴장이라는 규칙의 희생양이 되며 골을 넣은 지 몇 분 되지 않아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1-3으로 역전패했다.
이후에는 선제골을 넣으면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을 만들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황선홍이 선제골을 넣으며 2-0으로 사상 첫 승리를 따냈고, 3차전 포르투갈과 대결에서 박지성의 선제골로 역시 승리(1-0)를 얻어 16강에 진출했다. 마지막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수비수 이정수의 선제골로 그리스에 2-0 승리, 16강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프랑스대회를 제외하고는 역대 월드컵에서 선제골을 넣으면 실점 없이 승리를 잘 지켜 냈지만, 브라질월드컵 첫 경기에서 만든 선제골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6분 뒤 러시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에게 아쉬운 동점골을 헌납한 것. 경기 내내 러시아의 공격을 온 몸을 던져 잘 막아냈던 홍정호가 부상으로 후반 27분 황석호와 교체됐고, 황석호가 그라운드에 적응하기도 전에 2분 뒤 실점을 허용하면서 홍정호의 공백이 뼈아픈 순간이었다.
러시아 선수의 슈팅을 골키퍼 정성룡이 잘 막았으나, 튀어 나온 공을 수비수가 전방을 향해 걷어낸 것이 케르자코프 몸에 걸리면서 슈팅을 허용했고, 결국 실점을 당했다.
경기는 1-1 끝내 무승부로 마쳤고, 대한민국과 러시아는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 알제리와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벨기에와 알제리의 1차전은 벨기에가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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