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가 월드컵에 눈을 떴다, 징크스 날려
벤제마, 황금세대 떠난 아트사커의 부활 알려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가 1차전을 거의 마치고 2차전 돌입을 준비하고 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멋진 골을 기록하며 월드컵징크스를 날렸고, 토마스 뮐러(독일)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두 대회 연속 골든슈(득점왕) 도전에 한 발 다가섰다. 독일과 포르투갈의 빅매치에서는 독일이 포르투갈에 4-0 완승을 거뒀고, 미국은 가나를 상대로 30초 만에 골을 넣어 대회 최단시간 골을 기록했다.
◆ [E조] 프랑스 우승후보로 급부상, 스위스 극적 역전골
지네디 지단,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 등 프랑스 아트사커의 전성기를 이끈 황금세대의 퇴장 이후 하락세를 걸었던 프랑스가 카림 벤제마의 등장으로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프랑스는 온두라스와 경기에서 벤제마의 멀티골로 3-0으로 압승을 거뒀다. 물론 1명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온두라스를 상대한 점도 있으나, 어찌됐든 아트 사커의 부활을 알리는 시원스런 경기로 승리를 했다. 벤제마는 전반 막판 페널티킥 키커로 첫 골을 기록한 뒤 후반 초반 필드골을 기록했고, 중반에는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하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스위스와 에콰도르 경기는 이번 대회 가장 드라마틱한 명승부로 마쳤다. 전반 22분 에콰도르가 먼저 프리킥에 이은 헤딩골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3분 스위스가 코너킥에서 헤딩골로 멍군을 불렀다. 1-1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막판 종료시간 1분여를 남기고 에콰도르가 결정적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수비가 잘 막아낸 뒤 바로 역습찬스로 이어가 골로 만들어 역전승의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에콰도르 공격수 마이클 아로요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슈팅 찬스를 맞았지만 바로 슈팅을 때리지 않고 수비수를 한 번 제치려고 하다가 그만 수비 태클에 공을 빼앗겨 오히려 역습 상황을 초래하고 말았고 결국 이것이 스위스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 [F조) 메시의 월드컵 득점포 시작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처녀출전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3분 만에 보스니아의 자책골로 가볍게 앞서나갔고, 후반 20분 잠잠했던 메시가 월드컵징크스를 속시원하게 날리는 멋진 중거리슛으로 전 세계 팬들을 열광시켰다.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아크서클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보스니아는 후반 40분 베다드 이비셰비치가 만회골을 넣어 자국의 월드컵 첫 골을 신고하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메시의 월드컵득점포가 깨어난 아르헨티나는 1990년 준우승 이후 한 번도 4강 이상을 가지 못한 한을 풀 준비를 마쳤다.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무승부가 나왔다. 양팀 다 골 결정력 부족을 나타냈고, 특히 이란은 수비 위주의 답답한 경기로 축구팬들의 원성을 샀고,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는 등 득점 없이 불편한 경기로 마감했다.
◆ [G조] 독일, 포르투갈 제물로 월드컵 100번째 경기 승리 장식
이번 대회 3번째 빅매치로 잔뜩 기대를 모았던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독일의 완승으로 마감됐다. 뮐러는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호날두는 침묵을 지킨 채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전반 12분 뮐러의 페널티킥 골과 전반 30분 마츠 훔멜스의 헤딩골로 독일은 여유 있게 앞섰다. 여기에 포르투갈은 전반 37분 중앙수비수 페페가 퇴장 당함으로써 자멸하고 말았다. 페페는 뮐러를 손으로 살짝 밀쳤으나 뮐러가 다소 과장된 동작을 취하며 쓰러진 것에 격분해 앉아 있는 뮐러에 박치기를 가했다. 이에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고, 사실상 독일의 승리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독일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전반 추가시간 수비진이 걷어내려는 공을 뮐러가 발로 막은 뒤 곧바로 슈팅을 때려 골문을 갈랐다. 3-0으로 포르투갈의 추격의지를 꺾는 쐐기골이었다. 독일은 후반 33분에 안드레 쉬얼레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의 손을 맞고 공을 앞에 있던 뮐러가 발로 가볍게 차 넣어 대회 첫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독일은 월드컵 출전 100번째 경기를 포르투갈을 제물로 삼아 대승으로 장식하며 자축했다.
미국과 가나전도 명승부 중의 하나였다. 또 하나의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두 팀의 대결은 시작부터 관심을 모았다. 첫 골은 시작하자마자 터졌다. 미국이 시작 30초 만에 클린트 뎀프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멋진 개인기로 골문을 갈라 분위기를 달궜다. 가나는 계속 끌려가다가 후반 37분 안드레 아예우가 동점골을 터트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로 기쁨도 잠시 4분 만에 미국은 존 앤소니 브룩스가 코너킥에서 헤딩골로 결승골을 만들어 가나에 2-1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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