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이후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파헤치고 문제를 제기해온 하늘물고기미디어 황성연 PD. (사진출처: 천지일보DB)

PD수첩 후 강경대응 예고

황성연, 오정현 목사 의혹 담은
다큐 ‘사랑의 바벨론’ 제작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사랑의교회가 그동안 오정현 목사와 관련해 갖은 의혹을 제기해 온 황성연(하늘물고기미디어) PD를 최근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

이에 황 PD는 자신의 블로그에 교회 측의 소송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블로그를 통해 그간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자료를 내는 등 오 목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왔다.

황 PD는 그가 유언비어를 퍼트리고 있다는 교회의 주장에 대해 “허위사실유포에 해당되는 분명한 범죄행위”라고 분노했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오 목사의 비리를 담은 다큐를 조만간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그는 지난해 7월 오정현 목사가 부산고등학교 졸업을 사칭했다는 내용을 포함한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에도 그는 칼빈신학교 학생카드와 바이올라 신학대학원 동기 정중진 교수의 인터뷰를 근거로 제시하며 의혹을 재차 강조했다. 오정현 목사의 것으로 보이는 칼빈신학교 학생카드에는 오 목사가 1974년 대한민국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명시돼 있었다. 교회 측은 이 카드를 황 PD가 조작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또 황 PD는 미국 PCA 목사 안수증과 북한에 선교금을 보낸 영수증 조작 의혹에 대해 “(목사 안수증은) 미국 및 C국 A국 등 당시 1986년 10월에 같이 안수를 받은 동기생들을 만나 확인한 증언과 증거물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북한 영수증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많은 돈을 들여 미국 FBI 관계자에게 문서 진위 여부를 의뢰했고, 그 결과물은 곧 유튜브 다큐 14부작 ‘사랑의 바벨론’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또 한 번의 폭로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22일 황 PD는 ‘오정현 목사 세월호 막말 논란’의 원인이 된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내용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前) 부회장 조광작 목사의 ‘망언 논란’과 함께 ‘목사 망언 논란’으로 삽시간에 전국에 퍼졌다. 교회 측은 이튿날 황 PD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달 13일 방영된 MBC PD수첩 방영분 화면 캡처.  (사진출처: 천지일보DB)

사랑의교회는 지난달 13일 MBC PD수첩이 그동안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이와 관련해 즉각 반박하며 소송을 예고한 바 있다.

교회 측은 “방송사에 허위 사실을 제보한 사람과 방송에서 거짓된 진술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교회 측이 이번에 황 PD를 상대로 고소 조치한 것도 이러한 강경한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MBC PD수첩 방송에서는 오 목사 개인 신상과 관련해 논문 표절 문제부터 잦은 골프장 이용, ‘거짓말’ 논란까지가 세세하게 다뤄졌다. 또 서초역 인근에 신축된 서초 예배당을 둘러싼 재정 의혹을 집중 조명했다. 교인들이 오 목사를 찬성하는 측과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등 반대하는 측으로 양분된 원인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정치 깡패 용팔이, 고(故) 옥한흠 목사의 아들 옥성호 씨가 펴낸 책 ‘서초교회 잔혹사’ 논란도 함께 언급됐다. 제작진은 옥성호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옥 목사가 오 목사를 2대 담임목사로 선정한 후 교회 치리를 지켜보며 겪었던 심적 갈등도 담았다.

교회 측은 “사랑의교회 대다수 성도들은 교회와 담임 목사를 신뢰하며 교회는 안정 속에 모든 사역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내용이 아니었다. 교회의 의견은 거의 반영하지 않고 이탈 교인 중 소수의 왜곡되고 편향된 주장을 나열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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