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보수성향인 장신대학교 교수들도 성향에 상관없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은 물론 교회의 공동선 실천을 촉구했다.
지난 5일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교수들은 ‘광나루 서신-세월호 참사에 대한 우리의 고백’을 발표했다. 장신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성명을 낸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3년 만이다.
교수들은 “(세월호) 피해자들의 아픔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책임을 피하거나 덮으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배격한다”며 “피해자들이 온전히 치유될 때까지 그들의 진정한 이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사의 책임에 대해서는 배를 버린 선장과 선원, 사고 수습과정에서 초동대처와 위기관리능력의 부실함을 보여준 해당기관, 불법운행과 과적을 일삼은 사업주, 철저한 안전검사를 외면한 해운업계 관계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참사의 결과에 대해서는 “경제적 이익을 절대가치로 추구하는 물신주의에 맞서 복음의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며 “(한국교회가) 과정과 원칙을 무시한 결과지상주의, 편법과 이익일 앞세운 안전불감증을 방치했다”고 회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대한민국에 만연한 불의와 부조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이해한다”며 “이러한 절망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만의 복음이 희망임을 고백한다”고 전했다.
교수들은 성명을 통해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수색, 피해자들이에 다한 전인적 치유와 실제적 지원 및 보상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 ▲사람과 생명과 안전, 삶의 질을 우선시하는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장신대 교수들이 한국교회와 함께 생명을 살리고 공동선을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덧붙여 피해자들의 이웃이 돼 회개하는 심정으로 시대를 성찰하고 교회의 거룩성과 공공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결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