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홈페이지에 100여개 댓글 달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SM5 자체 리콜 조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30일 현재 국토부 홈페이지에는 100개가 넘는 불만 댓글이 달렸다. 르노삼성차 SM5 승용차 소유자가 최근 국토부가 공지한 르노삼성차의 자체 리콜에 대해 “임시방편 조치”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1일, 2009년 10월 28일부터 2013년 5월 2일까지 제작된 SM5 가솔린·LPLi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이유는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연결하는 커넥터 내부 핀의 접촉 불량으로 시동이 꺼지거나 RPM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치사항으로는 해당 커넥터를 제거한 후,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국토부는 공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 후에도 소비자들의 항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 측이 제시한 수리 방식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국토부에 댓글을 올린 양모 씨는 “엔진과 연결된 중요한 부품인데도 간단히 직결(직접연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치”라며 “리콜이라면 당연히 개선부품으로 교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행 중 시동꺼짐 현상을 경험한 이모 씨는 “작년 10월 고속주행 중 시동이 꺼져 견인 입고시켰더니 동의도 구하지 않고 하넥스 커넥터를 제거하고선 직접연결을 했다”며 “이후 차량 떨림, 출력 감소 등으로 원상복구를 요구했으나 르노삼성 내부규정으로 절대 불가하다는 답변뿐”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운전자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며 불안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미 수리를 받은 유모 씨는 “사소한 부분도 아니고, 시동이 꺼지는 문제다. 개선부품이 나왔는데도 (교체하지 않고) 직접연결을 하느냐”라며 “누구든지 수리한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개인이 연장과 전선 테이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한 임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완벽하게 재발 방지가 돼있는 조치”라며 “단순 직접연결이 아니라 리콜을 위한 키트(Kit)가 있어서 그 키트 안에 들어 있는 부품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정품 교체가 아닌 직접연결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넥스 커넥터는 부품과 부품사이를 서로 연결하는 것으로 수리가 필요할 경우 쉽게 분리하고 다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리콜이라는 것은 차가 문제가 있을 경우 문제가 없는 처음의 상태로 원상 복구해주는 것을 말한다”고 꼬집었다. 르노삼성의 수리 방식은 리콜이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김 교수는 “이번 리콜 차량에 대한 르노삼성차의 조치는 엔진 쪽 커넥터를 직접 연결한 것이고, 이는 엔진을 수리하게 될 때 다시 그 선을 다시 잘라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시동꺼짐 현상이 있는 르노삼성차 SM5에 대해서는 조사 중에 있다”며 “조사 진행 중에 제작사가 스스로 시동꺼짐 문제를 인정하고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고 해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조사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르노삼성의 리콜 조치가 적절한지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