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만에 다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달성했다. 가격이 급락한 낸드플래시 대신 D램에 집중한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매출액 3조 7426억 원, 영업이익 1조 57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4.6% 올랐고, 영업이익은 무려 233.6%나 급등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낸드플래시와 PC D램 가격의 급락, 여기에 중국 우시공장 화재까지 겹친 상황임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

고공성장의 1등 공신은 D램이었다. D램 출하량이 늘고 가격하락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1분기 D램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2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계절적 수요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이 14% 급락했고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8% 감소했다.

2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D램과 함께 낸드플래시의 공격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를 D램은 1분기 대비 10%, 낸드플래시는 40% 중반대로 전망했다. 특히 연말까지 25나노 D램 비중을 전체의 50%의 수준으로 16나노 낸드플래시는 7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2분기부터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적용한 PC 및 서버용 D램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 D램까지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한 모바일 기기 수요 회복에 발맞춰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나노 D램 물량공세에 나설 가능성인 높다는 점과 낸드플래시 가격의 급락으로 수익성 담보가 어렵다는 점,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2분기 신제품 출시에 따른 모바일향 수요 증가와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응용복합제품 판매를 확대해 이 같은 우려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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