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글로벌 D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다시 1·2위를 휩쓸며 저력을 과시했다. 1992년 D램 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단 한 번도 밀리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올해 역시 굳건히 자리를 지켰고, SK하이닉스도 미국 마이크론에 빼앗겼던 2위를 한 분기 만에 탈환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4년 1분기 D램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37.2%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미국 마이크론을 0.9%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7.8%를 기록했고 3위인 마이크론은 26.9%를 기록했다.
1~3위 업체들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과점 체제가 구축된 D램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강세는 더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은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65.0%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0.9%포인트 올랐지만 직전 분기보다는 2.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2위를 차지했던 마이크론은 지난해 일본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을 높였지만 이내 하이닉스에 다시 2위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마이크론에 2위를 내줬지만 올해 1분기 정상궤도에 올라서면서 2위 탈환에 성공했다.
금액으로 보면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D램으로 37억 3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SK하이닉스는 27억 9700만 달러를, 마이크론은 27억 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D램 시장의 이 같은 3강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관건은 모바일 D램이다. D램 시장 안에서도 모바일 D램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누가 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전체 시장에서의 판도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전체 D램 시장에서 모바일용 D램(34%) 비중은 이미 PC용 D램(31%)을 뛰어넘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모바일 D램 시장의 왕좌 역시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6%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고, 마이크론(26%)과 SK하이닉스(25%)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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