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법적소송 대비해 국외 특허출원 지속 확대
R&D투자비·변호사 규모도 꾸준히 늘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글로벌 기업들과 특허전쟁을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미국 특허수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미국 특허 4676건을 신규 출원하면서 누적 3만 4203건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4년 사이 1.5배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미국 특허건수(누적)는 2009년 2만 2513건, 2010년 2만 7524건, 2011년 2만 9612건, 2012년 3만 64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같이 해마다 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라지는 특허수보다 많은 신규 특허를 출원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매년 5000건가량의 신규 특허를 출원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 확보에 주력하는 데에는 애플과의 특허 분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외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특허소송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삼성이 특허 대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런 삼성의 상황을 반영하듯 삼성전자의 미국 특허수와 한국 특허수의 격차는 계속 좁혀지고 있다. 2009년 2만 138건, 2010년 1만 3378건, 2011년 7687건, 2012년 5437건, 2013년 2356건까지 줄었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의 (특허)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 다음으로 미국에서 누적 건수 기준으로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8년 연속 IBM에 이어 특허 출원건수 2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국가에서의 특허 건수도 계속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해외 특허건수(누적)는 지난해 유럽 1만 5091건, 중국 9898건, 일본 7143건 등이다. 중국에서 2012년 한 차례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세 지역 모두 지난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지난해 2800여 건의 특허를 신규 출원해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유럽 지역 특허 출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은 지적재산권과 직결되는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을 늘리고 관련 분야 변호사의 수를 늘리는 등 특허분쟁에 대한 공격력을 지속 높이고 있다. 지난 2009년 지적재산권과 관련된 R&D에 7조 3000억 원을 투자했던 삼성전자는 규모를 14조 8000억 원으로 늘렸다. 5년 사이 2배 이상 규모가 커진 것.

법무파트 강화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서초사옥 본관에서 경력직 변호사 채용 면접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수료 예정자, 경력직 변호사를 채용한 것에 이어 올해도 특허와 관련된 1~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변호사를 대거 수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500명 규모의 삼성 법무군단은 올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