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존 하지 장군 보고서 수집

▲ 미 국무부 해외공관 1급 비밀문서 중 ‘한국의 상황(Conditions in Korea)’ (사진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통치할 당시 상상을 뛰어 넘는 부정부패 등의 관행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미국 국무부 문서에서 발견됐다.

최근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최근 해방 직후 주한 미군 사령관이자 미국 군정의 최고 통치자였던 존 하지(John Reed Hodge) 장군이 1945년 우리나라의 상황을 기록한 보고서 ‘한국의 상황(Conditions in Korea)’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집한 ‘한국의 상황’이란 문서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tional Archives and Records Administration)의 미국 국무부 해외공관 문서군 자료다.

존 하지 장군이 미국 점령군인 24군단을 이끌고 1945년 9월 8일 인천에 상륙해 서울에 진주한지 16일째 되던 날인 9월 24일에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에게 보낸 보고서로, 1급 비밀문서이다.

특히 자료의 내용 중에는 “연합군의 의도에 대해 한국인의 불신이 팽배해 있으며, 두 점령군이 38도선을 경계로 한국을 양분한 것에 불만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일제 치하에서 상상을 넘어서는 부정부패와 수뢰, 독직의 관행이 있었다”라고 군정 책임자로서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이 서로 판이한 정책의 두 점령 지역으로 분단되어 있는 것은 통일 국가를 만드는데 있어 극복하기 힘든 장애가 될 것”이라고 존 하지 장군은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보고서는 해방 직후 미국이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각과 국내 갈등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한국 관련 기록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 및 국립중앙도서관 전자도서관(디브러리)의 ‘소장자료-온라인자료-자료검색’에서 ‘Folder title’명 또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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