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초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
“상업적 사진이든 개인 사진이든 그건 모두 내 삶의 일부분”
‘살아있는 전설’… 스타·정치인·국가대표 등 다양하게 담아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그룹 마룬파이브(Maroon 5)가 전 세계에 외치며 노래했던 ‘Moves Like Jagger’에서 ‘재거’는 영국의 ‘롤링스톤스’의 리드 보컬이자 배우, 작곡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미국의 에세이 작가, 소설가, 예술평론가, 극작가, 영화감독, 사회운동가 등 다양한 활동으로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인물 수전 손택.
미국의 노예해방을 선언한 에이브러햄 링컨의 사진을 곁에 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영부인과 자녀들. 문화, 예술, 정치 등 각 분야가 서로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애니 레보비츠의 뷰파인더에 담긴 인물이라는 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경계’라는 선에 서서 그 벽을 허물고 싶어 했던 애니 레보비츠. 예술사진과 상업사진의 경계를 허물고 장르를 파괴한 작가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이 아시아 최초로 지난 7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상업사진과 예술사진의 경계를 묻는다면 그 벽 따위는 부수고 싶다. 나는 두 가지의 삶을 살고 있지 않다. 난 사진작가이고 상업적 사진이든 개인 사진이든 그건 모두 내 삶의 일부분이다.”
미국 국회도서관에서 선정한 ‘살아있는 전설’로 선정된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는 1949년 미국 코네티컷주 워터베리에서 태어났다.
미국 공군 장교였던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 대부분을 군사기지에서 보낸 그녀는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 시절인 1970년 잡지사 ‘롤링스톤’에서 보도 사진작가로 경력을 쌓았다.
존 레논의 커버스토리용 사진으로 메이저 취재 촬영의 첫 단추를 끼운 애니 레보비츠는 이후 1973년 롤링스톤잡지사의 수석 사진작가로 인정받았고 그로부터 10년 후 잡지사를 떠날 때까지 그녀의 작품 142컷이 커버를 장식했다.

음악잡지인 롤링스톤지에서 경력을 쌓은 애니 레보비츠는 상업사진에 그치지 않고 닉슨 대통령 사임과 그룹 ‘롤링스톤스’의 공연투어 등 현대사의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담았다.
이어 애니 레보비츠는 ‘베니티페어’ ‘보그’와의 작업에서 배우, 감독, 작가, 음악가, 운동선수, 정치인, 사업가 등 현대의 유명 인사들을 담아낸 패션 사진 활동을 통해 작품세계의 영역을 넓혔다.
이 외에도 영향력 있는 광고 캠페인을 만들었으며 미국 의류브랜드 ‘갭(GAP)’과 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인물사진을 촬영해 광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클리오상’을 받기도 했다.
다방면의 장르에 능통한 애니 레보비츠의 이번 전시 작품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콜 키드먼, 브래드 피트를 비롯한 연예계 스타와 백악관에서 찍은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그 내각인사,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등의 정치인, 1996년 올림픽게임을 준비하던 국가대표, 사진가 리차드 아베돈, 작가 유도라 웰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애니 레보비츠와 함께 한 가족사진 및 그녀의 개인적인 삶의 일부분도 작품으로 엿볼 수 있다.
본 전시는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웨덴, 오스트레일리아, 러시아 등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의 관람객과의 만남 이후 아시아에선 한국이 처음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사진세계를 보여주는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은 내년 3월 4일까지 한가람미술관 2층에서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