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도파업 이틀째인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매표소에 파업과 관련된 안내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철도 파업 이어 서울지하철 파업 예고… “파업 빨리 끝내길”
‘코레일 수서발KTX’ 자회사 설립 의결, 철도노조 반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전국철도노조 파업 이틀째인 10일 오전 9시 서울역은 우려와 달리 큰 혼란이 없었다. 다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부 열차의 감축 운행으로 시민들은 한참 동안 대합실에서 대기해야 했다.

또한 이날 서울역 공항철도 앞 광장에는 철도노조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 시민들이 서울역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오전 서울역 매표소 전광판에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지되고 있으니 열차이용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됐다.

운행(출발) 중지 열차 안내표시도 해 이용객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파업함에 따라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서울역은 이날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100% 정상 운행했다. 반면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는 평소 대비 50~60%, 화물열차는 37% 수준으로 운행했다.

무궁화호와 새마을호의 열차 운행 횟수가 감소하면서 표를 미리 구입한 이용객들은 환불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서울지하철노조가 오는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하자 이용객은 노사 간의 싸움에 시민을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한 시간 째 대합실에서 꼼짝 못하고 있다는 김명석(45, 남) 씨는 “천안으로 매일 출근한다. 미리 표를 예매했는데 다시 표를 사야 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근길에 시민을 ‘볼모’로 잡는 것은 안했으면 좋겠다”며 “열차 운행이 중단될까봐 걱정되며, 하루빨리 파업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화물 열차 운행 감축으로 물류 수송에서도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하루 수송량의 절반 수준만 소화했다.

윤양수 코레일 수도권물류사업단장은 “오봉역의 경우 평상시 화물열차 운행횟수의 절반 수준만 유지하고 있다”며 “연말이 되면 통상적으로 물류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멘트, 석탄 등 비축 가능한 물류는 5일분 정도를 미리 수송했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도권은 물류 소비량이 많다. 물량이 2일 정도만 비축된 곳도 있기에 장기화할 경우 물류 운송에 지장이 생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서울역 공항철도 앞 광장에서는 철도노조와 경찰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 의결’을 반대하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철도노조와 경찰의 대치 상황에 길을 지나가지 못하던 한 시민은 “바쁜데 도대체 갈 수가 없다”며 불평의 목소리를 냈다.

오전 10시께 코레일이 서울본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을 의결했다는 소식을 들은 철도노조는 “코레일 이사회의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안 통과는 ‘졸속적인 밀실 날치기 결정’”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파업참가자 4213명 전원과 노조본부에 근무하는 간부 143명을 합해 4356명을 직위 해제했고 노조간부 194명은 고소,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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