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스부르크 왕가와 헝가리 귀족 사회
왕실과 귀족사회 문화의 정수, 국내 최초 공개
합스부르크 왕조 이해 돕는 특별강연 이어져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말을 탄 마리아 테레지아 초상’을 보면 어딘가 남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군주는 말을 타고 국가를 상징하는 언덕을 넘은 후 서약을 하고 칼로 언덕을 사방으로 가르는 의식을 치르는데 이는 어떠한 외세의 침입에도 조국과 신민을 지킬 것을 상징한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언덕을 넘고 칼을 휘두르는 동안 말 위에 앉아있기 위해 임신한 몸임에도 불구하고 대관식이 있기 몇 주 전부터 승마 연습을 했다.
헝가리 왕실 및 귀족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아주 특별한 전시가 서울 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이귀영)은 3일 헝가리 국립박물관에서 헝가리 왕실과 귀족사회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헝가리 국립박물관이 함께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합스부르크 왕조가 헝가리를 통치했던 17~19세기에 꽃피운 화려한 헝가리 왕실의 보물이 소개됐다.
헝가리의 왕권을 상징하는 ‘신성한 왕관’ 그림, 빼어난 미모와 헝가리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했던 합스부르크의 황후이자 헝가리의 왕비 엘리자베트 ‘시씨’의 초상, 금실과 비단으로 정교하게 장식된 헝가리 귀족 의상, 그리고 근대 유럽 귀족의 화려한 일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각종 보석과 자개 등으로 장식된 무기, 정교한 금은 세공품 등 190점의 이색적이면서도 화려한 유물이 전시됐다.
이번 전시를 공동 개최하는 헝가리 국립박물관은 1802년 개관해 22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부 유럽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있다.
헝가리는 지정학적 특징으로 인해 끊임없는 주변국의 침략에 맞서 싸워왔으며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굴곡진 근현대사를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도 공통점이 있다.

전시는 그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헝가리의 역사와 함께 합스부르크 왕가와 헝가리 귀족의 화려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2014년 대한민국-헝가리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양국 문화 교류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문화재청은 내다봤다.
‘헝가리 왕실의 보물’ 전시에서는 오랜 헝가리 왕실의 역사를 담고 고고하게 흐르고 있는 다뉴브 강의 진주, 부다페스트를 사진과 영상을 통해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또 헝가리 국립박물관의 주요 유물을 최신 3차원 기술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영상 코너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전시기간 중에는 헝가리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헝가리 국립박물관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강연회가 3일과 내년 1월 16일에 걸쳐 두 차례 진행된다.
또 헝가리 대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돼 헝가리의 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준비됐다. 전시는 내년 3월 9일까지 박물관 지하 전시실에서 이어진다.
내년 3월 전시가 종료되면 정부 3.0시대 정보 취약계층 서비스 접근성 제고를 위해 대구광역시로 장소를 옮겨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에서 내년 4월 1일부터 6월 14일까지 순회전시
가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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