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4차 공판을 치른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교회 관계자들에 둘러싸인 채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교인들은 조 목사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기 위해 기자들을 막았다. (사진출처: 천지일보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 일가의 5000억 원대 부정 축재, 재정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조 목사의 불륜 의혹과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품도 공개됐다.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은 14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조용기 목사와 그 일가의 부패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조 목사와 관련된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 공식 단체인 윤리위원회가 조 목사의 불륜과 관련해 조사한 문건과 영수증 등을 공개했다.

이날 교회개혁실천연대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책팀장을 지낸 이진오 목사는 “2004년~2008년 5년 동안 조용기 목사의 선교 비용이 연 120억 원, 총 600억 원 정도 나갔는데 출처를 안 밝혔다”며 “CCMM 빌딩을 지을 때 지원한 1633억 원 중 643억 원만 교회에 반환하고 행방이 묘연한 990억 원을 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2008년에는 교회 재정 57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을 사유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재단 설립 후 2년 뒤 부인 김성혜 한세대 총장을 이사 및 회장으로 선임했으며 장남 조희준 씨를 대표사무국장에 선임하고 재단 운영의 전권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기 목사가 퇴직할 때 200억 원을 퇴직금으로 받았으며 지금도 매월 7500여만 원(월급 2000만 원, 판공비 2000만 원 등 포함)을 교회와 관련단체로부터 생활비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조 목사의 불륜과 관련해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2013년 8월 18일 교회바로세우기 장로기도모임에서 조 목사의 불륜 행위 진상조사를 요청해 조사에 착수했다.

장로기도모임은 “빠리의 나비부인 이야기가 세상 사람들은 물론 성도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그 진위에 관하여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진위를 밝혀 사실이라면 부정행위를 한 자를 사실이 아니라면 거짓을 꾸며낸 자를 엄히 처단해야 한다”고 진정했다.

화두가 된 ‘빠리의 나비부인’이란 책은 2003년 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을 당했다는 정모 연인이 쓴 책으로, 정 씨가 프랑스 파리에서 소프라노로 활동하던 시절 조 목사와 불륜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사건의 내용은 이미 검찰 조사과정에서 아무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조용기 목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고 언론에 해명했다.

아울러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 수준의 소문을 재각색한 것에 불과하다”며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용기 목사는 장남 조희준 씨가 운영하던 회사 주식을 시세보다 큰 차이가 나는 금액으로 매입하는 등 교회에 150억 원가량 손해를 끼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현재 재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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