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열두 계절을 보내고 출간된 <밤 열한 시>는 가을을 시작으로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며 12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하여 귓가에 머물고, 잠시 눈을 떼어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한다.
저자 황경신은 삶에 중독되어 있는 혹은 마비되어 있는 낮의 시간이 다 지고 또 한 번의 밤이 깊어질 때마다 여행을 끝내고 막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여행을 막 끝내고 온 그 시점이 작가가 그리는 ‘밤 열한 시’다. ‘하루가 다 지나가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있는 시간’이자 ‘오늘과 내일이,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모호한 사이의 시간인 밤 열한 시.
저자가 잡아가는 <밤 열한 시>의 구도, 그 안에 채워지는 선들과 색들의 어울림에 독자의 마음은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추게 될 것이다.
잠자리에 들 때 필요한, 잠들기 전까지 읽고 싶은 책 <밤 열한 시>
“밤 열한 시 / 내 삶의 얼룩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 그대로 밤이 될 것도 같은 시간 / 술을 마시면 취할 것도 같은 시간 / 너를 부르면 올 것도 같은 시간 / 그러나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시간 -본문에서-”
황경신 지음 / 소담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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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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