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동북아 지역에 평화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테러대응 등 연성 이슈부터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분야까지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는 동북아 다자 간 대화 프로세스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까지도 동북아 지역은 협력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역내 국가의 경제적 역량과 상호의존은 하루가 다르게 증대하고 있으나, 과거사로부터 비롯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에 눈을 감는 자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고 했다”며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지 못하는 것은 오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내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미래 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질서는 역내 국가 간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대에도 불구하고, 정치·안보 협력은 뒤처져 있는 소위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구상은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이 지역의 평화와 공동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도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의 새로운 협력 프로세스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한미 양국이 함께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