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수설’ GM 80억 달러 투자 의지 재확인

▲ 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워싱턴 윌러드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청와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한국경제를 믿고 투자해달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가 빛났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현지에서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을 만나 한국에 대한 투자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 도발 위기 이후 GM의 한국 철수론이 불거진 상황에서다. GM 회장은 엔저와 통상임금 등 두 가지 문제 해결을 조건으로 향후 5년간 80억 달러를 계획대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비록 조건부이긴 하지만, GM 측의 투자 의지 확인으로 북한발 리스크를 제거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8일 오후 워싱턴 월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국 주요 기업인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인 경제사절단을 대동한 박 대통령은 한미 주요 경제인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의지를 밝히는 등 경제 외교에 주력했다. 방미 기간 중 미국 기업으로부터 3억 8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과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안보 불안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북한의 위협이 있지만, 한국의 투자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 등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소개하고 대외개방 의지를 천명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박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여전히 침체돼 있고 많은 나라가 보호 무역에 의존하려 한다”며 “한국은 분명하게 자유 무역과 개방 경제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기업들의 국내 투자·고용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52명의 경제사절단은 박 대통령에게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도 고용이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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