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현 담임목사를 소개하는 프로필 학력란에서 남아공 포체스트룸대학의 철학박사 학위와 바이올라대학의 목회학박사 표기가 삭제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갱신위 설치한 당회, 오정현 목사 박사학위 삭제뿐 無대책 행보
교인들 “눈으로 봐야 믿겠다” … 불투명한 재정 회계장부 공개 요청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사랑의교회가 논문 표절로 물의를 일으킨 오정현 담임목사의 철학박사(Ph.D) 표기를 삭제하고 교인들에게 악의적인 비판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28일 사랑의교회 당회는 교회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교인들에게 “악의적인 비판과 원망 대신 함께 짐을 지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 만들기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정현 목사의 논문 표절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었지만 나흘간에 걸친 오랜 시간의 토론을 통해서 이견을 해소하고 지난 3월 17일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며 “담임목사(오정현 목사)는 지금 제천 기도동산에서 자숙과 회복의 시간을 갖고 있고 당회는 갱신위원회를 구성해 개혁과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오정현 목사가 이미 박사학위를 반납했고, 현재 제천 기도동산에서 자숙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교인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갱신위원회를 구성함으로써 당회가 교회 개혁과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사랑의교회는 교회홈페이지에서 오정현 담임목사를 소개하는 프로필의 학력 소개에서 그동안 게재했던 남아공 포체스트룸대학의 철학박사 학위와 바이올라대학의 목회학박사 표기를 삭제했다. 사랑의교회 주보에서도 철학박사 표기를 마찬가지로 삭제했다.

오정현 목사는 제천 기도동산에서 은거하며 설교와 제자훈련세미나 강의 등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이과비바교회에서 개최하는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에도 오 목사 대신 고영규, 김명호, 양승언 목사 등이 강사로 참석할 예정이다.

당회는 지난달 21일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교인들의 건의사항을 접수할 것이라며 의사소통 창구 개설을 알렸다. 신분을 밝힌 교인들의 의견을 접수해 교회 개혁과 쇄신을 이뤄나가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당회의 행보가 오정현 목사에 대한 당회의 처분과 교회 운영을 신뢰하지 못하는 교인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사랑의교회 안수집사 일부는 지난 18일 사랑의교회 당회에 회계장부를 공개하라고 요청하고 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결산 및 올해 예산안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하며 이후 세부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2005년 이후의 일반회계 및 건축회계에 관한 회계장부 열람 및 복사’를 청구한 바 있다. 안수집사들은 사랑의교회 일반 재정 운영 및 지난 2009년부터 추진 중인 새 예배당 건축 관련 재정에 대해 명확한 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또한 오정현 목사의 급여 및 각종 명목으로 교회로부터 받아간 재정 내역에도 의문을 품었다. 아울러 오정현 목사 부임 이후 매입한 러시아 손니치센터 및 제천 기도동산, 웨일즈 신학교 투자 건 등에 대한 재정 운용 사항도 투명하게 공개하길 요구했다.

또 사랑의교회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평신도대책위원회’도 지난달 이미 구성됐다. 이들은 대책위를 통해 오정현 목사의 사임을 전제로 사랑의교회 예배당 신축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점들을 당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이에 당회가 신설한‘갱신위원회’와의 기 싸움도 예고된다.

당회는 “교회의 혼란을 계속 부추기는 교회 내·외부 세력들의 적절치 못한 활동과 교회의 공식적인 사역을 방해하는 행동이 계속되고 있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교회 차원의 활동 이외의 움직임을 경계했다. 아울러 “당회의 결정에 반하는 일체의 비난과 행동을 멈추고 교회의 안정과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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