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발언하는 구 대표의 모습. ⓒ천지일보 2022.3.2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AI·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 디지코 사업 영토 확장

3.5조원 이상 전략적 투자로 혁신 DNA 접목, 상생 협력

국가산업 DX 리딩, AI로 소상공인과 개인 삶 변화 주도

“디지코 전환 가속화로 기업가치↑, 대한민국 발전 목표”

[천지일보 바르셀로나=손지아 기자] “KT가 통신사가 아니고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고 다른 사람의 혁신을 리딩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코리아 텔레콤(KT)이었는데 T가 테크놀로지일 수도 있구요. 트랜스포메이션이 될 수도 있습니다. (KT를) 통신 회사로 안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MWC가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지난 2년간의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의 성과와 앞으로의 KT 모습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구 대표는 “무선과 인터넷 사업만 있다면 통신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의 사업은 크게 무선과 인터넷 사업 외에 미디어·콘텐츠, 금융, IDC/클라우드, AI/빅데이터로 나뉜다.

특히 구 대표는 ‘B2B’에 주목하고 있다. KT가 추구하는 빠른 변화 즉 DX(디지털 전환)를 위한 복안이다. 유무선통신을 사업의 근간으로 삼고 미디어·콘텐츠와 금융으로 견고한 성장과 수익성을 갖춘 다음에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DX/B2B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올해에는 디지코 사업을 더욱 주력 사업으로 만들 예정이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역량·고객이 필요하다는 구 대표의 판단이다.

구 대표는 취임 후 통신 사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을 것으로 인식해 지난 2020년부터 비통신 사업의 역량을 강화해 왔다. 이를 통해 2년간 얻은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AI·DX 분야에서는 310만 AI스피커 기가지니 가입자, 약 6000만의 통신과 미디어 가입자, 14개 IDC 등 국내 최대 규모의 Cloud 인프라와 시장 등을 기반으로 AI원팀, KAIST 등 적극적인 제휴협력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IDC·클라우드는 3년간 연평균 1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B2B 사업의 전체 매출 또한 7.5% 성장했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등 국내 1위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설립한 KT스튜디오지니를 콘트롤 타워로 두고 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를 재편해 원천 IP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 R&D까지 아우르는 미디어 벨류체인을 완성했다. 금융에서도 K뱅크, BC카드 등 계열사와 더불어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IBK기업은행 등 다양한 금융 전문회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등 DIGICO B2C 영역은 2019년 대비 2021년 매출이 15%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K뱅크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로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와 더불어 KT는 DIGICO 전략으로 기업성장성을 넓히고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과감한 전략투자를 단행하고 제휴협력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며 사업역량 고도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지금까지 3.5조원 이상의 과감한 전략 투자로 혁신 DNA를 접목하고 DIGICO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AI·DX 영역에서는 국내 1위 MSP 기업 메가존 클라우드,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모레(MOREH) 등에 전략 투자하고 상생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미디어·콘텐츠 영역에는 HCN, 미디어지니(구 현대미디어), 알티미디어, 밀리의서재 등을 인수했다. 금융에서는 웹케시그룹, 신한금융지주 등의 지분 인수를 통해 금융 DX 사업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KT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저변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네트워크 토털 솔루션 및 클라우드 DX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데이터 전문기업 엡실론을 인수했다. 또한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알렉사(Alexa)가 합쳐진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를 출시하고 클라우드 분야에도 협업을 진행 중이다.

구 대표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B2B 고객,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까지 확장해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GSMA의 이사회 멤버로서 KT의 IDC/클라우드 분사, 스튜디오지니 설립 등의 사례를 소개했고 큰 주목을 받았다”며 “(통신 업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에서 KT가 제일 앞에 서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천지일보 바르셀로나=황해연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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