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카카오뱅크) ⓒ천지일보 2022.2.15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카카오뱅크 여의도 오피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스톡(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제공: 카카오뱅크) ⓒ천지일보 2022.2.15

 

“제2의 전세대출 지연 없다”

챗봇 통해 실제 경험 재현

올해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빠른 시일 내 빌라·주택 확장

전체 순증액 중 절반 취급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달 중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온라인으로 ‘2022년 카카오뱅크의 방향과 주택담보대출 출시’ 간담회를 열고 KB시세 9억원 이하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주담대를 22일부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타행의 주담대와의 차별화된 점으로 대화형 인터페이스 형태의 주담대를 꼽았다. 주담대 상품의 스펙을 변경하거나 카카오뱅크 특유의 취급 기준을 결정하기는 어렵고, 대면에서 일어나는 영업점 프로세스를 비대면화하는 것으로 차별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다음은 카카오뱅크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과의 일문일답.

-비대면으로 등기 관련 업무를 구현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어떻게 구현했는지, 어려움은 없었는가.

100% 비대면 주담대를 기획하면서 고민한 것이 등기 관련 업무다. 특히 근저당 설정과 소유권 이전의 경우, 서면과 대면을 선호한다는 문제가 있어 둘을 이원화 처리했다. 100% 비대면으로 주담대를 진행한다고는 하기 어렵다. 근저당은 100% 비대면이지만 소유권 이전 등기 업무의 경우 대면으로 협력 관계사에 이전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모니터링과 품질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셀프 등기는 어려운가.

셀프등기는 현재 어렵다. 근저당권 설정 전 소유권 이전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 셀프등기를 하다가 소유권 등기에 문제가 생기면 근저당권 설정이 되지 않았음에도 대출이 나가는 문제가 있다. 타행에서도 파트너 관련사가 대출금을 가지고 대출금을 내수인에게 전달하고, 등기의 경우 파트너사가 하도록 진행해 셀프등기가 안 되도록 하고 있다.

-다른 은행에 비해 차별화된 점이 무엇인가.

사실 주담대 상품의 스펙을 변경하거나 카카오뱅크만의 취급 기준을 가질 수 없다. 타행 주담대와 차별화됐다기보다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집중하고 싶다. 2년 전부터 주담대 기획을 시작했는데, 구현 난이도가 높고 기획도 까다로운 편이었다.

사실 사전조사를 통해 타행의 경우 영업점 비대면 서비스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면에서 일어나는 영업점 프로세스를 비대면화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대화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이를 구현하고자 노력했다. 수개월 간 프로토타입과 스케치를 통해 고민한 결과 대화형 인터페이스인 챗봇 형태 주담대다.

-중도상환 해약금 면제에 대해 대출관리가 어렵지 않겠는가.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많았다. 결정할 때 고려할 것이 많은데, 첫째는 중도 상환 시 매물 비용이 나오게 된다. 이때 손실을 볼 수 있어 수수료를 부과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고객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과감하게 주담대 중도상환 수수료 완전 면제를 결정하게 됐다.

걱정거리는 확실히 있다. 대출 취급 후 한 달 내, 당일 상환할 경우 영마진이 된다. 그러나 고객 대부분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 다만 모든 고객이 할 경우 손해를 보게 되기에 올해까지 진행 후, 확신이 들면 계속 연장할 생각이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금리 수준 목표는. 혼합형과 변동형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정형은 언제 출시 예정인지.

최근 시중 기준금리가 자주 변동되고 규제와 시장환경, 경쟁 환경에 따라 금리 정책이 바뀌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절대적 금리를 알리기보단 타행의 금리보단 평균적으로 낮게 하겠다고 밝힐 수 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는데 이러할 때는 고정금리형, 혼합금리형 상품이 인기를 끈다. 현재 2가지 경우가 있다. 6개월 금리 변동과 2년 고정이 있다. 이때의 경우 평균적으로 시중은행 주담대보다 금리가 낮을 것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상품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하고 보금자리론 역시 출시할 방침이다.

-KB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로 기준을 잡았는데 확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출시다. 가계부채는 총량규제를 받고 있다. 전체적인 방향이 맞다 생각하고 있다. 이에 협조할 것이고 협력하는 안에서 주담대를 출시하는데 누구에게 우선 공급할 것인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실제로 필요한 고객에게 주는 것이 맞다 생각했고, 때문에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제한한 것이다. 운용상의 허들이 아닌 정책적인 결정이기에 판단이 된다면 조만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확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담대 취급 목표액은 올해 어느 정도 취급할 예정인지.

앞서 답변했지만, 가계대출 총량 규제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실제 출시할 경우, 올해 말까지 금액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총량이 정해져 어떻게 말하기 어렵다. 전체 순증액의 절반 이상을 하겠다고 이전 IPO에 밝힌대로 하게 될 것.

여신에서 첫 키워드가 중신용대출, 두 번째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주담대와 전세대출이다. 이를 전체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챗봇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기존 챗봇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스템이다. 주담대 챗봇은 목적이 명확하다. 챗봇이 먼저 고객에게 말을 걸어서 고객이 답변하도록 한다. 필요 내용을 챗봇이 안내하게도 한다. 대면처럼 친절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 고객의 상황에 맞는 내용을 제시하도록 했다.

-챗봇이 실제 상담원과 같은 답변도 가능한가.

대출 여부와 한도, 금리를 가장 궁금해한다. 주담대 챗봇을 이용하면 정확하고 빠르게 한도와 금리를 알려드릴 수 있다. 상담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아파트 외 빌라나 주택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있는가.

계획은 가지고 있다. 일정은 정확히 밝히기 어렵지만 빠른 시일 내에 다세대, 다가구, 단독주택까지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시세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한데, 전통적으로 이용하던 시세 방법이 있다. 감정평가나 대면으로 고객이나 은행원이 가서 하는 방법이 있는데 혁신금융서비스를 허가받은 업체를 통해 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카카오뱅크에 맞게 튜닝할 방침이다.

-지난해 전월세 대출 지연 이슈가 있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재현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됐는가.

전세대출 때 그러한 사건이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급증한 수요와 대응 인력 채용 및 교육 속도가 미비했던 것, 실시간 모니터링 대응이 미비했었다는 점이다. 이를 완벽히 보완했다. 경력자를 위주로 채용했고 2배 정도를 여유롭게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를 다 테스트도 해봤기 때문에 이는 과거로 묻어둘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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