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3926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 3926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1

고령층 내에서 확진자 비중 늘어

“위중증 정점, 치료제 등이 변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 속에서도 정부는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보였다.

12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위중증·사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방역상황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라도 용기 있는 결단(거리두기 완화)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급속한 확진자 증가의 영향으로 인해 점차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4일 257명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조금씩 증가했다. 지난 9일엔 285명까지 올라갔다가 전날 271명이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제 위중증 환자 증가가 나타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예전보다는 많이 늘지 않았지만, 조금씩 느는 추세로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고위험군 환자의 감염비율이 얼마나 증가하느냐에 따라서 추세를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산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1
안산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2.2.11

이러한 가운데 이달 말이면 하루 확진자 수가 최소 13만명에서 최대 17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내달 초 하루 최대 36만명에 달하는 확진자 수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위중증 환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 이상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체 확진자의 1% 정도가 위중증 환자라고 본다면 이달 말 1000명 정도 위중증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추진한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초까지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중증 병상 가동률이 80%가 넘는 상황이 발생하자 정부는 꾸준히 병상 확충에 힘써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위중증 환자가 다시 증가할 경우 병상 포화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확진자가 증가하면 중환자 수도 결국 계속 늘 수밖에 없어서 병상 포화 상태가 다시 올 수 있다”고 했다.

김 교수도 “많은 전문가는 확진자 수가 15만, 20만명 정도인 상태가 유지되면 중증 병상도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변화를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직관적으로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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