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1.12.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경기 과천의 관악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1.12.2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가구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 10명 중 9명은 본인을 ‘중산층 이하’라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소득이 많더라도 무주택자인 자신을 상류층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월 평균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91.1%는 본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중’ 이하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78.3%는 본인이 중층에 속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34.7%는 자신이 중하층에 속한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2.8% 있었다.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경우 조사 대상 가운데 월 평균 소득 구간이 가장 높은데도 이들 중 대다수는 스스로 상층에 속하지 않는다고 인식한 것이다.

가구소득이 600만원 이상인 사람 가운데 자신이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8.9%에 그쳐 2017년 조사(10.5%)보다 비중이 줄었다. 이런 현상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간 격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근로소득이 많더라도 무주택자는 자신을 상층으로 분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에 따라 총 소득이 결정되는 구조도 이런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 24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900만원 늘었다.

이에 비해 주택 자산 가액 기준 상위 10% 가구의 집값은 평균 13억 900만원으로 2억 600만원 올랐다. 자산 상위 계층의 자산소득 증가 폭이 워낙 커 근로소득이 많은 계층조차도 근로소득에 부여하는 의미가 작아지는 것이다. 반면 2020년 4분기 기준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40만 1000원으로 0.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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