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컵 단속 일주일인 9일 오후 서울 시내에 한 커피전문점 매장 내 손님들이 일회용 종이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일회용 플라스틱컵 단속 일주일인 9일 오후 서울 시내에 한 커피전문점 매장 내 손님들이 일회용 종이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커피머신 매출 50% 껑충

편의점 즉석 커피 12% 증가

1회용컵 보증금 300원 부과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새해 들어 커피값이 오르자 홈카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집에서 직접 만든 커피로 지출을 아끼려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서 커피머신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1일부터 24일 사이 롯데하이마트 커피머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었다. 커피 원두를 분쇄하는 그라인더 매출도 2배(100%) 증가했다.

전자랜드에서도 1월 커피머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 커피를 만들 수 있는 50만원대 이상 고가 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많았다.

커피머신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커피 전문점 가격이 줄줄이 오른 여파로 해석된다. 1월부터 커피 주요 업체들이 요금 인상 계획을 밝혔거나 이미 가격을 올린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 13일 7년 6개월 만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4100원에서 400원 올렸다. 약 10년 만에 가격인상을 예고한 투썸플레이스도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400원 인상하기로 했다. 탐앤탐스와 할리스도 27일부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커피머신과 함께 구매하는 원두와 캡슐커피 판매도 동반상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롯데마트에서 판매한 원두(홀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캡슐커피 매출도 1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홈카페 열풍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한동안 카페 착석이 금지되고 영업시간에 제한이 생기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커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소비자가 많아졌다. 홈카페 최대 장점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가족, 친척을 위한 설날 선물로 홈카페와 관련된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드롱기 커피머신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한 원두 고유의 맛과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집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리큅은 홈카페를 완성해 줄 밀크프로더 리큅 ‘우유거품기’를 선보인다. 우유거품기는 올 블랙 컬러와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홈카페 기능은 물론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도 가능하다. 원터치 버튼으로 구름처럼 풍성한 밀크폼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 카푸치노, 카페라테, 핫초코, 밀크티 등 다양한 카페 레시피를 집에서 만들어 즐길 수 있다. 홈카페 초보자도 컵에 우유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취향에 맞는 차가운 우유 거품부터 따뜻한 우유 거품, 따뜻한 라테 거품을 만들 수 있고, 차가운 음료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다.

한편 환경부가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오는 6월부터 이 일회용 컵에 보증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커피 전문점 가격 인상에 편의점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 사이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 증가했다. 이 밖에도 캔·병커피(25.7%)와 냉장커피(20.1%) 매출이 동시에 늘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커피 전문점을 대체할 수 있어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커피나 음료를 구입할 때 일회용컵을 이용하면 컵 한 개당 300원이 추가된 금액을 내야 하고 컵을 반납할 때 현금이나 계좌이체로 돌려받는다. 보증금제도를 시행하는 어느 매장이든 일회용컵 반환이 가능하다. 수거·세척 등을 거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플라스틱 컵(텀블러)이나 머그잔은 제외된다.

이에 한 네티즌은 “그냥 일단 300원씩 인상된다고 생각하면 되는건가”라며 “보증금 반환받으러 가는 것도 은근 귀찮아서 사람들 걍 버릴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러한 정책들은 사실상 사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탁상행정이 아닐까. 회수되지 않은 1회용컵과 비닐봉지에 대한 보증금은 결국 사업자에게 귀속되는데...”라며 “그냥 돈 받고 1회용품을 팔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