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감소, 언쟁 불거지기도”
“매번 가능토록 도와줘야 해”
70대 휴대폰 미소지자 38%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어르신 휴대폰을 저에게 주세요. 제가 백신접종 QR코드 인증해드릴게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 확인제) 적용과 관련해 각종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전통찻집을 운영하는 김기영(가명, 42)씨가 매장을 방문한 4명의 어르신 중 1명에게 휴대폰 바탕화면에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주며 이같이 말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접종 증명서 확인이 어렵다는 한 어르신은 결국 김씨의 도움을 받고서야 자리를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이날 만난 탑골공원 인근의 식당·카페 자영업자들은 손님 중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애로사항이 많다며 방역패스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방역패스 적용에 서툰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켜줘야 하며, 접종 확인이 안 되는 손님도 있어 돌려보내거나 실랑이도 벌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최근 12~18세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일부 시설에서 방역패스 시행을 중단시키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은 방역패스 사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에서도 방역패스 적용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는 제도가 사전에 준비가 돼 있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손님 중 70~80%가 어르신이라는 김씨는 실제 지난해 12월과 이달에 어르신 손님과 각각 3건과 2건의 싸움이 벌어져 경찰서에 신고했었다.
그는 일례로 “한 어르신이 접종 인증 배지를 보이며 접종 완료를 확인하려 했다. 정부 지침상 접종 증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해도 ‘다른 곳에는 왜 가능한데 이곳만 깐깐하게 하는 거냐’고 시비조로 억양이 높아졌다”며 “출입이 불가하다는 설득에도 듣지 않고 ‘뭐 이런 x자식이 다 있어’라며 심한 욕설을 했다. 결국 그 어르신이 제 팔을 때렸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었다”고 토로했다.
대화가 끝나자마자 어르신 4명이 또 한 팀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일행 중 1명이 2차 접종을 하고 14일이 지나지 않아 김씨의 안내에 따라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씨는 백신 접종 미완료자와 유효기간 만료자 등을 포함해 매일 5팀 이상은 그냥 돌려보낸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독서실 등 시설에 대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해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1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QR코드 및 안심콜 체크인을 하고 있다. 방역패스가 해제되는 시설은 ▲독서실·스터디카페 ▲도서관 ▲박물관·미술관·과학관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 ▲학원 ▲영화관·공연장 등 6종 시설이다. ⓒ천지일보 2022.1.1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201/791168_811852_5415.jpg)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순임(가명, 60대초반)씨도 방역패스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씨는 “어르신들에게 안내하면 귀가 어두워 10분가량 거듭 설명하다가 결국 돌려보낸 적도 있다”며 “바쁘지 않을 땐 그나마 괜찮은데 점심시간에 손님들이 몰릴 경우 오는 손님마다 안내해야지, 주문받고 서빙 해야 되지, 손님들 처지에서도 음식 나오는데 지체할 수밖에 없어 불편해한다”고 했다.
이씨는 QR 인증기기 없이 손님 한 사람마다 일일이 접종 확인을 하고 안심번호를 걸도록 안내했다. 어르신들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 보니 QR 인증기기를 설치해도 접종 이력을 업데이트해 주는 등 접종 증명이 되도록 도와줘야 하고, 휴대폰이 없는 경우도 많고 접종 확인하는 직원을 구할 여력도 없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2019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유율은 국민 평균은 91.4% 수준이었다. 그러나 70대 이상 노년층을 기준으로 할 경우 38.3%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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