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제공: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제공: 신세계그룹)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지속되자 정 부회장이 더 이상 관련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했다.

지난 1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해당 사태를 수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인스타그램에서도 ‘멸공’ 해시태그가 모두 삭제됐다. 이날 오후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업하는 집에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라며 “정치 운운 마시라”고 전했다. 이는 정치와 관련해서는 선을 그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면서 “사업하면서 얘네 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 하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더라. 당해봤냐”라며 “내가 직접 위협을 당하고 손해를 보는 당사자로서 당연한 말을 하는데 더 이상 어떤 자격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라며 “사업가는 사업을 하고 정치인은 정치를 하면 된다.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자의 자질이라면...함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더 이상 논란이 되는 발언이라면 삼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6일 정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 ‘방공방첩’ ‘승공통일’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러한 멸공 논란은 작년 11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글을 시작으로 계속됐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은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 10일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신세계 주가는 7%대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작년 8월 18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신세계뿐 아니라 그룹 계열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으며, 5.34% 하락한 13만 3천원에 마감했다. 신세계 I&C도 3.16% 내린 18만4000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1673억원)와 신세계인터내셔날(530억원)의 시총을 합치면 2천억원이 넘게 하루 만에 증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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