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천지일보 2022.1.10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천지일보 2022.1.10

14일 수요예측 공모가 확정

12조원 투자재원 마련 나서

배터리 내재화, 성공 제한적

기술·제품·고객·생산 등 갖춰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10일 “미래를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CATL보다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은 “CATL이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은 자국산 배터리를 선호하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CATL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미국 쪽에도 고객을 확보해야 하는데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CATL보다 많은 수주잔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이 CATL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한 CATL과의 수익성 차이가 큰 것에 대해 “CATL은 중국 고객만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좋다. 공장도 중국에만 있어서 인건비도 비교적 싸다”면서 “CATL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면 좀 더 심한 경쟁을 겪고, 유럽과 미국에도 공장을 세워야 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수익성 차이도 많이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회장은 “CATL은 중국산 장비와 원재료를 쓰고 있다. 과연 중국산 장비 중국산 원재료를 썼을 때 성능과 품질이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CATL을 견제했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에 대해선 과거 닛산과 미쓰비시의 배터리 내재화 사례를 들어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점쳤다.

권 부회장은 “그간 내재화 움직임이 있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고, 배터리 기업과 합작사를 세우는 방식으로 많이 바뀌었다”며 “폭스바겐 등 아직 내재화 미련을 버리지 못한 회사도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추진 중이며 현재는 밝히기 어렵지만,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천지일보 2022.1.10
LG에너지솔루션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CPO 사장.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천지일보 2022.1.10

◆100년 미래 첫발 떼는 ‘LG엔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공모가액을 확정하고, 이후 이달 18~19일 동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이달 말 중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은 ▲한국·북미·유럽·중국 등 국내외 생산기지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 ▲차세대 전지 연구개발(R&D) 및 신규사업으로 미래선도 ▲품질, 안전성 강화 및 차별화된 수익성 확보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4250만 주,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25만 7000원~30만원이다. 이번 공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최대 12조 7500억원(공모가 30만원 기준)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이번 IPO를 통해 기술·제품·고객·생산능력 4박자를 모두 갖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는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공모 이후 유입되는 자금은 국내 생산기지인 오창공장을 비롯해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해외 시장에 위치한 주요 고객사의 수요에 대응하고 현지 대량생산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해 원가경쟁력 및 고객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홀랜드 공장,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등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2024년까지 5조 6000억원을, 한국 오창 공장에는 내년까지 6450억원을, 유럽 및 중국 생산공장에 2024년까지 각각 1조 4000억원, 1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제공: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로고.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이날 간담회에선 그간 잡음이 발생했던 품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제품의 품질 및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화재 등 중대 리스크 관련 제품 설계 및 공정개선 조치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구축 및 적용 ▲불량 사전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알고리즘 개발 및 적용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 밖에도 ‘강건 설계’를 통해 구조적 셀 화재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를 사전에 감지하는 역량 확보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 센터를 최고품질책임자(CQO·Chief Quality Officer) 조직으로 승격시켰고 인력과 권한도 대폭 강화했다.

권 부회장은 “이 같은 총체적인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율에 도달하고, 완벽한 품질과 차별화된 수익성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소형부터 대형까지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이 요구하는 가격대와 성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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