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1.9.7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대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1.9.7

백신효과로 위중증·사망자 53%↓

면역저하자 4차 접종, 전문가 논의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양상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모든 방역지표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정부는 이를 백신 접종의 효과로 평가하면서도 일상회복을 재개하기 위해선 이 같은 추세가 더 뚜렷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행 규모 감소에 이어 위중증 환자 등 전반적인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일상회복을 위해서는 감소세를 가속화해 유행 규모를 더 줄여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줄곧 1000명대를 유지하다 이날 973명으로 줄고, 위중증 환자의 92%, 사망자의 93%를 차지하던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 비중도 35% 수준에서 이번주 17% 내외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호전된 결과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3차접종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행 감소 효과가 본격화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와 2차 접종자의 추가 접종을 독려했다.

실제로 최근 8주간(2021년 10월 31일∼12월 25일) 만 12세 이상 확진자의 약 30%, 위중증·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미접종자 및 접종 미완료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기간 발생한 확진자 20만 9566명 가운데 미접종자(5만 4842명)와 1차 접종만 완료한 접종 미완료자(7545명)는 29.8%를 차지했다.

사망자의 경우 53.2%(1818명 중 967명), 위중증 환자는 53.1%(3598명 중 1910명)가 미접종자 또는 1차접종 완료자로 확인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16곳에 적용 중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이 의무화된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입구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13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에 대해 “18세 이상 성인의 6.2% 수준인 미접종자가 최근 8주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미접종자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필요성이 크다”며 “예방접종과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는 미접종자의 감염을 줄이는 필수 조치인 동시에 중증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 반장은 위중증 환자 수가 얼마만큼 내려가야 방역체계를 전환 하냐는 질문에 “예상하긴 쉽지 않다”며 “하루 1000∼1500명대 위중증 환자 발생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만, 병상 확보뿐 아니라 이를 관리하는 의료진 등을 고려할 때 그 상태로 오랜 시간 버티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는 예방접종을 3차까지 완료한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4차 예방접종을 검토 중이다.

손 반장은 “면역저하자는 코로나19 백신을 2차 또는 3차까지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면역저하자를 제외한 국민에 대한 4차 접종과 관련해서는 해외 사례를 관찰하고 있는 단계로 현재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지금은 3차 접종을 본격화하는 시기이고, 특히 앞으로 우세종이 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효력이 있을지 추가적인 분석도 필요한 때”라며 “4차 접종을 할지 말지 등도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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