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고강도 관리에 돌입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오늘부터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판매를 동시에 중단한다. 주택과 상가, 오피스텔, 토지 등 부동산 담보대출은 중단되지만, 실수요자를 위한 전세자금대출과 집단잔금대출, 서민금융상품 판매는 유지한다. 비대면 대출상품인 하나원큐 신용대출, 하나원큐 아파트론 판매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영업부 모습. ⓒ천지일보 2021.10.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잠정치)이 전월보다 소폭 상승한 0.25%로 집계됐다. 연체율은 역대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개인 프리워크아웃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원책을 고려하면 과소평가된 ‘착시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25%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0.01%p 오른 수치로, 전년 동월 대비 0.09%p 하락했다.

지난 10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9000억원으로 전월(8000억원)과 유사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1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보다 0.01%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5%로 전월 대비 0.04%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2%로 0.02%p 올랐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모두 전월보다 소폭 상승해 각각 0.41%와 0.20%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8%로 한 달 전보다 0.01%p 높아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0.11%)은 전월과 같았지만, 가계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33%)은 0.03%p 상승했다.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2018년 5월(0.62%) 이후 내림세다. 통상적으로 은행은 분기 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이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부의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또한 은행 연체율 착시효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3월 종료가 예정된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조치는 1년 6개월 만에 100만건을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자칫 자영업자와 은행이 연쇄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금 상환을 미뤄주는 제도가 시작된 작년 4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지원이 약 106만건(중복·복수 지원 포함)에 달했다.

일시상환대출의 만기연장 지원을 받은 대출 계약은 95만 5000건(247조 4000억원), 분할상환 대출의 원금상환 유예 지원과 일시 및 분할상환 대출의 이자 상환유예는 각각 8만 6000건(13조 6000억원)과 1만 7000건(230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월부터 시작된 만기연장 지원을 받은 대출 건수는 올해 1월 37만 1000건에서 10월 95만 5000건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만기연장 혜택을 받은 대출액은 121조 2000억원에서 247조 40000억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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