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장동 의혹’ 유한기 사인 규명 위해 부검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경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前)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 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에 대해 부검을 진행 중이다.

11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 8시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 중이다. 부검은 오전 중에 끝날 예정이지만, 정확한 사인 등 결과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0일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있는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4시 10분께 그의 가족으로부터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였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께 유 전 본부장이 자택인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오전 2시 55분께 자택에서 200여ｍ 떨어진 아파트 11층에 올라가 약 15분 뒤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의 가족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아 경찰에게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지난 9일 사장으로 재직해온 포천도시공사의 비서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퇴근한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같은 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대장동 개발사업 예정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 등으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의혹을 부인했고,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을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