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목포=김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목포 동문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김종식 목포시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985_796094_5121.jpg)
대장동 핵심 인물 조사 들어가
전 성남시 비서실장 등 조사해
“특검 도입과 무관하게 타격”
김종인과 갈등 길어지는 윤석열
사실상 결별 수순 돌입 관측도
장모·부인 의혹도 위험 요소
쌍특검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년 3월 9일에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선거가 100일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후보에 타격이 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檢 수사 결과 따라 판세 흔들려
검찰은 대장동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이자 전직 머니투데이 부국장 김만배씨,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등을 조사 중이다.
이외에도 지난 24일에는 임승민 전 성남시장 비서실장을, 25일에는 이호근 전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2012년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와 용역계약을 맺고 지주 작업을 돕는 대가로 20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남 변호사 측이 약속한 금액을 다 주지 않자 소송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26일 기자와 통화에서 “돌발 변수가 나올 가능성은 적고 현재까지 핵심은 대장동”이라며 “결국 검찰의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 역시 “특검 도입 여부와는 무관하게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대장동 의혹의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이 후보를 포함한 대선의 가장 큰 변수는 대장동”이라고 진단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985_796095_5121.jpg)
◆尹, 김종인과 갈등 장기화 리스크
윤석열 후보의 경우 고발사주 의혹과 장모의 재판,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 국면 등이 대선의 변수로 꼽힌다.
무혐의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은 고발사주 의혹은 민주당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재차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공수처 등에서 다시 조사를 해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윤 후보의 위험 요소를 정치력 부족과 국정 현안 이해도, 가족 리스크 등을 꼽았다. 특히 국민의힘 김병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히면서 사실상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선대위원장은 ‘김 전 위원장과 결별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결별이다, 아니다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답변을 아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서 “저도 나름대로 후보와 함께 찾아가기도 했다”며 “다 잘 되는 줄 알았는데 결과가 다른 방향으로 가서 조금 당혹스럽지만, 더 이상 제가 말씀드릴 일은 아니다”고 거듭 답변을 피했다.
이 평론가는 통화에서 “윤 후보는 정치력 부족과 국정현안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 악재”라고 평가했고 엄 소장은 “고발사주보다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갈등 국면이 길어진다면 대선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장모의 재판과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변수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면서도 “이 사건이 대장동 의혹만큼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중앙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985_796096_5121.jpg)
◆쌍특검 실시 여부도 관심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대장동과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을 동시에 실시하자고 주장했었다. 다만, 특검의 시기와 수사 범위 등을 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고 수사 결과 역시 대선이 끝나고 발표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후보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발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윤 후보는 검찰 수사를 받아 보고 부족하면 특검을 해야지, 특검을 바로 하자는 건 검찰 수사 회피 수단”이라며 “대장동 의혹도 정확히 말하면 화천대유 비리다. 특검을 한다면 부산저축은행 대출 부실 수사 의혹부터 시작해 처음부터 끝까지 해야 한다”고 쌍특검 실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은 변수다.
이는 지난 24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특검을 100번 해도 상관 없다”면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데 깔끔하게 다 하자고 말씀드린다”고 주장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윤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수사 역시 지지부진하고 무혐의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있어 재차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이 후보의 발언은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에 찬성한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지 않는가”라며 “특검 도입을 위한 실무진 논의도 지지부진한데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특검은 단순한 시간 끌기에 불과하고 도입이 타결된다 한들 수사에 들어가고 결과를 발표할 때 즈음에는 대선이 끝나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선 과정에서 부인들의 등판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부인들이 등판해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도 관심사로 보인다”라며 “쌍특검이나 TV 토론 등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985_796097_512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