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안동건 모요 대표가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814_795880_0440.jpg)
안동건 스타트업 모요 대표 인터뷰
고객 편의성 제고 위한 끝없는 노력
“통신 시장, 복잡하고 음지화돼 있어”
“알뜰폰 시장 진흥 위해 노력할 것”
모요, 전 통신 상품 서비스 확대 목표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복잡한 알뜰폰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이가 있다. 알뜰폰 비교·추천 서비스 ‘모요(모두의 요금제)’를 만든 안동건 대표다.
지난 25일 오후 2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인근에 있는 스타트업 모요의 사무실에 방문했다. 대표를 포함해 몇 안 되는 직원들이 출근해 있었다. 이들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열띤 작업을 벌이는 중이었다. 모요는 6명의 직원이 전부고 설립된 지 몇 개월 안 된 신생 스타트업이지만 최근 약간의 매출도 생겼고 고객과 사업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안 대표는 인터뷰 전 투자를 받기 위한 일정을 보냈다. 고객들이 모요의 서비스를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 없는지도 고민했다. 고객들이 정말 모요에서 쉽게 맞춤형 요금제를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그의 고민은 끝이 없어 보였다.
안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경영 학사를 졸업하고 스타트업에 입사했다. 27살이던 2014년부터 하우투메리에 인턴으로 입사했고 2015년에는 드라마앤컴퍼니 명함관리앱 리멤버에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는 비바리퍼블리카 토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세 스타트업을 전전하는 동안 안 대표는 단 한 번도 창업의 꿈을 접지 않았다고 했다. 애초 그가 이들 회사에 입사·이직한 목적은 더 나은 조직·대표에게 배우고 성장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창업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노트에 기록해두는 습관이 있었다. 그렇게 작성한 아이디어는 100여개에 이르렀다.
올해는 꼭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도 알뜰폰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인 ‘모요’를 만들었다. 계기는 단순했다. 올해 2월 5G 요금제를 고르면서, 부모님께 알뜰폰 요금제를 가입시켜드리는 과정에서 온갖 복잡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가장 오랜 친구, 믿을 만한 사람들과 함께 팀을 만들었고 그 결과 모요가 탄생했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있던 꿈과 아이디어가 실현된 순간이었다.

모요에는 특이한 기능이 하나 있다. 바로 ‘호갱 테스트’다. 앱을 깔고 실행하면 이 테스트가 시작된다. 통신 시장에는 수많은 상품과 판매자가 있다. 소비자들이 요금제 선택을 쉽게 하기 어려운 이유다. 때문에 호갱 테스트는 모요의 기반이었다. 소비자 차별을 야기하고 눈속임으로 품질 대비 비싼 요금제 가입을 유도하는 음지화된 휴대폰 판매 문화는 안 대표가 바뀌길 가장 바랐던 부분이다.
통신 시장에서 휴대폰을 살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사기를 당하는 일도 있습니다. 23살 때부터 휴대폰 판매하는 형하고 친해져서 이런 부분을 많이 알게 됐는데 그때 제가 휴대전화를 바꿔 준 사람이 100명은 됩니다. 그랬던 게 10년 전의 일인데 지금도 시장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음지화되고 요금제는 비싸졌습니다. 그래서 호갱 테스트를 생각해냈습니다.
모요에 대한 알뜰폰 사업자들의 반응은 좋다. 알뜰폰 사업자의 개수는 70~80개에 달하지만 이 중에서 고객에게 요금제를 서비스하고 후불이 가능한 곳은 25개뿐이다. 모요에는 24개의 사업자가 있다. 안 대표는 “신기한 게 (사업자들의 반응이) 대부분 긍정적이고 긍정적이지 않은 곳은 없었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현재 모요는 알뜰폰 비교·추천 서비스지만 알뜰폰에만 국한해서 서비스를 키워나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안 대표의 계획이다. 통신 라이프스타일을 저렴하고 정직하게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 비전은 ‘모두의 요금제’라는 사명에도 담겨 있다. ‘모두’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고 통신과 관련된 모든 걸 포괄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안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모요’라는 키워드가 각인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제가 꿈꾸는 미래는 우리 모요 앱 하나 있으면 휴대폰·중고폰 등 단말기를 구입하고 요금제를 찾아서 개통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 인터넷·IPTV도 같이 바꿀 수 있고 더 나아가 휴대폰 보험 가입까지 도와주고 싶습니다. 앱 하나로 고객에게 최적의 플랜을 짜주는 것입니다.
모요는 다른 알뜰폰 비교 사이트인 ‘알뜰폰 허브’랑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수수료, 관리 비용 등을 이유로 알뜰폰에 요금제나 이벤트를 일부만 전달한다. 알뜰폰 허브의 사업자 수는 14개다. 요금제도 모요(1300여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인 500여개에 불과하다. 다만 이렇게 하면 요금제 비교 측면에서 플랫폼의 신뢰도가 떨어진다. 입점하는 사업자의 요금제가 전부 있어야 한다는 건 안 대표가 가장 고집하는 부분이다. 모요에는 요금제가 빠짐 없이 들어 있다.
또한 기본 화면에서 음성·문자·데이터양, 가격만 제공하는 알뜰폰 허브와는 달리 모요는 망 제공 통신사, 기본 통화·문자·데이터 제공량, 추가 데이터 제공 속도, 해당 데이터 속도로 이용 가능한 콘텐츠, 요금제 할인 기간, 요금 정상가, 가입 혜택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안 대표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알뜰폰 허브로 알뜰폰의 진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모요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알뜰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