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연다.
최근 계속되는 물가인상과 금융불균형 심화로 인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이 이달 10~15일까지 국내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응답자 중 100명 중 90명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인상 수준은 0.25%p로 보고 있다.
따라서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가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금통위는 작년 3월과 5월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1.25%에서 0.50%로 0.75%p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지난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0.5%→0.75%)로 올렸다. 이후 10월 회의에서는 동결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다.
물가상승률이 7개월째 2%대 이상 계속돼 9년 만에 역대급 물가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가계부채가 늘고 풍부한 유동성은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금융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진 상황이라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연준(Fed)도 금리인상을 시사한 만큼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라는 점에서 내년까지 늦추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자칫 미국과 금리가 역전될 경우 외국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인상) 지속 우려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실시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 명분을 강하게 주고 있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소비 심리가 살아나긴 했으나 4천명을 넘어선 신규확진자와 늘어나는 중증 환자로 인해 경기가 다시 위축될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인상을 망설이게 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116명 늘어난 42만 5065명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작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워낙 유동성이 많이 풀렸기에 물가가 많이 올랐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이유는 물가급등을 막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또한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달러를 환수하는 테이퍼링도 실시한다. 우리나라 역시 물가가 많이 오른 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 국내에 투자된 외국인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0.25%p 정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가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 캐시백, 소비쿠폰 사업 등 ‘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물가를 더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0.2~0.4%포인트 올린 2.3~2.5%로, 내년 물가는 0.4~0.5%포인트 상향한 1.9~2%로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4%로 유지하고 내년은 2.9%로 0.1%p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월에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로, 내년은 3%로 전망한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116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다이자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어선 24일 오전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6503_795439_485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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