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출처: 한교총 유튜브 캡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출처: 한교총 유튜브 캡처)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

한교총 주최, 한기총 등 참석

“비난·통제는 하나님의 경고

아집·욕심 버리고 하나되자”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들이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은 이면에 교회의 잘못을 시인하며 “한국교회가 하나 되자”고 외쳤다. 22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새로운 부흥의 길 함께 열어 갑시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1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에서다.

한국교회의 연합과 회복을 위한 새로운 부흥을 모색해야 한단 공통 의제를 갖고 마련된 이날 행사는 한교총이 주최·주관했다. 앞서 한기총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한국교회 연합 행사가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연합기관을 중심으로 대대적 행사를 개최한 건 약 3년 만이다.

행사에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단인 소강석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를 비롯해 교계 지도자 400여명이 모였다. 특히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놓고 대화 중인 한기총 임시 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부 예배에서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장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라는 주제의 설교를 통해 “옛날부터 국가가 재난을 당할 때는 항상 한국교회의 기도가 있었다”며 “교회가 한 마음으로 뜻을 모으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계 지도자들이 한국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했다. 예장 합신 총회장 김원광 목사가 ‘국민통합과 초갈등 해소를 위해’, 그리스도의 교회 총회장 김홍철 목사가 ‘민족 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예장 대신 총회장 이정현 목사가 ‘코로나19 극복과 예배 회복을 위해’, 개혁 개신 총회장 박영길 목사가 ‘한국교회의 연합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등이다.

2부에서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이 감독회장이 나와 대회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예배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하나님과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길 꿈꾸고 있다”면서 “나뉜 교회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연합해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소강석 목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교총 유튜브 캡처)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소강석 목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교총 유튜브 캡처)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소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소상공인과 더불어서 한국교회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며 “예배를 숭고하게 지키고 방역도 잘해야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젠 우리가 많은 경험을 했다. 위드 코로나에 또 한 번의 대유행이 온다 할지라도 이제 예배만큼은 제재받지 않고 선제적 자율 방역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 통합 문제도 언급됐다. 특히 그는 “세 연합기관이 반드시 하나돼야 하지만 실무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팬데믹의 선제적 방역을 위한 범대응기구라도 우선적으로 만들어 연합의 플랫폼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교연 대표회장 송 목사와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 변호사도 공감했다. 송 목사는 “한국교회가 비난받고 통제받는 것은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경고”라며 “아집과 욕심, 교만과 이기심을 버려야만 연합의 길이 열릴 것이다. 오늘 행사로 끝내지 말고 연합의 불씨를 살려 나가며 연합의 깃발을 들자”고 당부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교회가 이제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끝내고 대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저 역시 기독교인도 아닌 저를 한기총 임시대표회장으로까지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믿는다. 통합을 위해 소명의식으로 성실시 제 역할을 수행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배경에는 우리의 잘못이 있다”며 “교권주의, 물량주의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죄를 회개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황희 문화체육부장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등 정계 인사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한교총은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해 힘쓴 지도자들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수상자는 김승규 전 법무부 장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원, 박찬대 국회의원, 서헌제 중앙대 명예교수, 이혜훈 전 의원, 전용태 변호사,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등 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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