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전월보단 0.8% 올라

경유 17.4%↑·베이컨 3.5%↑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역대급으로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9월보다 0.8% 높은 112.21(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8.9% 올라 상승 폭은 2008년 10월(10.8%) 이후 156개월(13년) 만에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의 상승률은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과 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등의 상승 이유가 크다.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단계적으로 반영되는데 이미 10월 소비자물가는 201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11월에도 상승률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마지막으로 3%대를 나타낸 2012년 2월(3.0%)이후 9년 8개월 만에 3%대를 찍었다. 또한 지난 7개월 연속 2%대 이상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8월(2.2%)~2012년 6월(2.2%) 이후 9년 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7~9월) 기준으로도 2.6% 올라 2012년 1분기(3.0%)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째 올랐고,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1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전월 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물가지수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이 1.8% 상승했다. 공산품은 1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석탄·석유제품은 12.6%, 제1차 금속제품은 2.5%, 화학제품은 1.7%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부분도 2.3%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4.7% 떨어졌다. 농산물(-4.3%), 축산물(-5.5%), 수산물(-1.4%) 모두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17.4%), 나프타(12.4%), 이염화에틸렌(21.1%), 합성수지접착제(12.4%), 호텔(2.0%), 햄·베이컨(3.5%) 등이 상승했다. 배추(-47.9%), 돼지고기 (-14.9%), 쇠고기(-7.1%), 조기(-37.6%), 물오징어(-7.2%), TV용 LCD(-16.8%), 부동산중개(-4.0%) 등은 내려갔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4% 상승했다.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을 중심으로 1.0% 높아졌다.

한은 측은 “유가가 오르고 수요가 살아나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달 유가 상승세가 둔화해 향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 폭은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20% 인하된 12일 오후 서울 금천구 알뜰 명보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20% 인하된 12일 오후 서울 금천구 알뜰 명보주유소에서 직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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