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윤혜나 기자] 18일 오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제 15시험지구 제 20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4533_793084_3345.jpg)
“한 만큼만 나왔으면 좋겠어”
“시험 본다는 게 실감 안 나”
확진 수험생, 별도장소서 시험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전쟁통에 내보내는 마음이에요. 그저 잘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8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는 새벽 일찍부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미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수험생들과 배웅하는 학부모들이 모였다.
이화여외고 기숙사에 있는 자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온 배혜연(43, 여)씨는 “사회 나가기 전에 이 시험만을 위해 달려왔는데 (딸에게) 부담감과 압박감이 있을 것 같다”며 “전쟁통에 내보내는 마음이고, 딸의 부담감이 느껴져 걱정된다. 그저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수험장 입실 가능 시간인 오전 6시 30분이 다가오자 손에 도시락과 간식 등을 든 수험생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 15시험지구 제 20시험장 입구에서 수능 응시 수험생이 학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4533_793085_3345.jpg)
수능 제 15시험지구 제 20시험장을 제일 먼저 찾은 수험생은 코로나19 기간에만 두 번의 시험을 치르게 된 이가영(가명, 20, 여)씨다. 그는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인데 더 떨리는 것 같다”며 “실수를 안 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 그냥 한 만큼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살이어서 다른 친구들은 놀다보니 SNS를 보는 게 힘들었다”고 그간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기존 수능과 다르게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로 인해 선생님과 후배 학생들의 응원은 이뤄지지 못했으나, 친구들끼리 서로 응원해주기 위해 모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기간 재수 생활로 지친 친구를 응원해주기 위해 나왔다는 최유진(20, 여)씨는 “친구가 도시락을 유부초밥만 싸왔다고 했는데 수험장에서 배고픈 것만큼 서러운 게 없을 것 같아 간식을 더 챙겨줬다”며 “내년이 호랑이의 해라서 호랑이 기운을 받고 시험 잘 보라는 의미에서 호랑이 티도 입고 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18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서울특별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인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친구가 수험생인 친구를 응원해주기 위해 수험장에 방문했다. ⓒ천지일보 2021.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4533_793086_3345.jpg)
자녀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배웅을 해주는 어머니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부모님의 배웅에 수험생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수능을 치르기 전 힘을 얻듯 부모에게 달려가 안기는 수험생도 있었다.
유형미(47, 여)씨는 자녀를 시험장에 들여 보낸 후 “이제까지 너무 열심히 해온 우리 딸이 실수할까 걱정”이라고 말하며 울먹이다가 말을 채 다 잇지 못했다.
노태림(19)양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클래스만 들어서 시험 전 한달 동안은 거의 기숙사 안에 있었다보니 수능을 본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 15시험지구 제 20시험장 입구에서 수능 응시 수험생이 학부모의 응원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4533_793087_3345.jpg)
강서구에서 중구까지 시험을 보기 위해 온 박주희(19)양은 “(코로나 기간 시험준비를 하며) 마스크를 쓰고 24시간 앉아있는 게 힘들었고, 갑자기 여름방학 기간이 앞당겨져 집으로 가는 등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런 순간들이 힘들게 느껴졌다”고 했다.
몇몇 학생은 경찰차를 타고 다급히 수능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학부모들 중에는 자리를 이동해 근처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자녀를 기다리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수능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수험생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또한 입실 전 발열 체크와 같은 절차를 거쳐야 했다.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수험생들은 병원 및 별도시험장 등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게 사전에 조치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제 15시험지구 제 20시험장 입구에서 수능 응시 수험생이 학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11.18](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11/774533_793088_334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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