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2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제5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2일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제5차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베트남·사우디 등에서 2.9개월치 추가 확보

민간 구급차·마을버스·화물차 등에 배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국내 보유 차량용 요소수 물량을 5개월치 이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12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민관협업을 통한 수입선 다변화 노력에 따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차량용 요소수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국내 보유가 예정된 차량용 요소수 물량은 2.4개월치에서 5.3개월치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단 호주에서 수입한 요소수는 이날부터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하고, 민간 수입업체 요소로 생산한 요소수는 마을버스와 화물차 등에 공급하는 등 배분 관리도 시작됐다.

현재 해외에서 도착이 예정돼있거나 공급 협의 중인 차량용 요소·요소수 물량은 총 8275만L 수준이다. 이 중에는 민간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등에서 확보한 요소 1만 1천t이 포함됐다. 이 요소로 만들 수 있는 차량용 요소는 약 3100만L다.

중국에서 들여오기로 한 요소 1만 8700t 중에는 11일 기준으로 1만 600t에 대한 수출 전 검사 신청이 완료됐다. 이외에도 민간기업이 별도로 차량용 요소 1100t의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 전 검사를 신청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지난 10일 중국에서 출항한 산업용 요소 2890t은 13일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고, 차량용 요소 300t은 오는 19일 출항 예정이다.

11일 오전(현지시각)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호주에서 공수한 요소수를 공군 다목적 공증급유 수송기 KC-330에 탑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1일 오전(현지시각)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호주에서 공수한 요소수를 공군 다목적 공증급유 수송기 KC-330에 탑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부는 수입 요소량이 이달 1∼11일 1만 3천t이 통관돼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통관돼 보세구역에 보관 중인 물량도 빨리 반출할 수 있도록 조치 중이다.

또 각국 대사관과 협력해 요소 수입 국가, 운송방식 등이 결정되면 입항 시 선석 우선 배정, 해운 운송 시 국가필수선대 투입 등 맞춤형 지원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급 현황의 정확한 파악을 위해 요소 1t을 요소수 2823L로 계산하는 단위 환산 표준안을 마련해 공표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정부는 해외에서 확보한 물량과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한 국내 보유 물량 등을 수요처로 배분하고 있다.

잔여 물량 180만L는 전국 120여개 주유소에 보내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전날 항만 인근 주유소에서 우선 배정을 시작한 군 예비 비축 요소수 20만L는 공급 첫날 예정 물량의 40.8%(8.16만L)가 판매됐다. 남은 물량은 이날 중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천지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정부가 수입을 비롯한 여러 방안을 계속 추진하고 있어 요소수 부족으로 화물이 멈추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리라 본다”면서 “정부가 화물 대란을 잘 막는다면 경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석탄에서 추출한 요소로 구성되는 요소수는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지게차, 크레인, 굴삭기, 롤러 등 중장비에 사용된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공급난이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일보 202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레미콘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석탄에서 추출한 요소로 구성되는 요소수는 건설현장에서 레미콘, 지게차, 크레인, 굴삭기, 롤러 등 중장비에 사용된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하며 공급난이 수개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일보 20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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