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국내 차량용 요소수를 약 2개월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베트남에서 5천t을 내달 초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10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열린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에서 정부는 국내에서 약 2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확보한 호주 수입 물량과 중국·베트남에서 수입 예정인 물량, 현장점검을 통해 파악된 국내 보유 물량, 군부대 예비분 등을 합친 규모다.
정부가 합동조사를 통해 299개 업체에서 차량용 요소수는 1561만ℓ, 산업·공업용 요소수 749만ℓ의 재고 보유를 확인했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하루 사용량이 60만ℓ임을 감안할 때 1561만ℓ는 26일치 정도의 물량이다.
정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까지 고려하면 3개월까진 물량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세청에서 점검한 업체 278개의 차량용 요소수 재고량 총합은 1358만ℓ, 산업·공업용 등 기타 요소수는 749만ℓ다. 또 환경부 중심 합동점검단에서 점검한 41개 업체 중 21개 업체에선 차량용 요소수 203만ℓ를 확인했고, 나머지 업체에선 추가 확인 중이다.
정부는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 20만ℓ의 물량이 소량인 점을 감안해 11일부터 수출입 물류 분야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으며, 전국 5개 주요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차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차량당 공급한도를 30리터로 정하고 기존 시장가격 수준인 리터당 약 1200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컨테이너 화물차 약 1만대 중 약 7000대가 요소수를 공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현장점검을 통해 추가확보한 요소수 530만ℓ는 긴급 제조해 12일부터 시장에 공급을 시작할 방침이다.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 7000ℓ는 군 수송기를 통해 11일 국내 반입될 예정이며 민간 구급차 등 긴급 수요처에서 쓰이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민간 구급차의 요소수 필요 물량은 2000~3000ℓ 수준으로 운행차질 우려는 크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향후 계속해서 요소수 판매 관련 사기, 사재기, 매점매석, 폭리 등 불법·탈법 행위에 대해 탈세여부를 검증하고 관련법에 따라 엄중처벌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