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운명 윤석열 축하하는 홍준표	[서울=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홍준표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1.05.
엇갈린 운명 윤석열 축하하는 홍준표 [서울=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홍준표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11.05.

尹 “제 수락연설보다 빛나”

洪 “내 역할은 종료된 듯”

사실상 선대위 참여 거부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7일 경선에서 대결을 펼쳤던 홍준표 의원에게 “우리 모두는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언급하며 원팀을 위해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홍 의원은 “경선 흥행 성공으로 역할이 종료됐다”라며 사실상 손을 뿌리쳤다.

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의원을 ‘홍 선배님’이라고 대우하며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바쁘게 소화하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라며 “정권 교체의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라며 “제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칭찬했다.

하지만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다만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 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겠다”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추후 행보를 암시했다.

사실상 윤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치 않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의 선대위 참여 여부도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5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주말에 홍 의원을 포함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일정을 조율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세 후보들과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홍 후보에 대한 윤 후보의 예우가 중요하지, 홍 후보가 실제로 실무를 맡아 참여하느냐는 큰 변수가 아닐 거라 생각한다”면서 “(본선에서) 윤 후보가 몇 번의 고비가 있을 건데, 그 때 자문을 구하고 조언을 구하는 자세로 홍 후보에 다가가느냐를 사람들이 지켜보는 것”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선거에 패배한 사람에게 억지로 원팀 강요하는 것은 삼가야한다”라며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줘야 하고, 그래도 도와주지 않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가 새로운 정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게 올바른 방식”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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