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막바지… 대장동‧고발사주 대치는 계속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정감사가 대장동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첨예한 대치 국면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감이 끝난 이후에도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할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고 판단,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는 논리로 국민의힘을 압박한다는 전략이다. 경기도 국감 과정에서 야당의 결정적 한 방은 없었고 이 후보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실언 논란을 틈타 역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고발사주 의혹의 몸통으로 윤 전 총장을 지목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압박하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계기로 자질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김진욱 대변인은 전날(23일) 브리핑을 통해 “전두환 옹호는 광주 시민은 물론 민주주의가 피로 물든 철권통치의 시대를 살았던 우리 국민 모두에 대한 모독”이라며 “윤 후보는 전 국민께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에 대해서도 “윤 전 총장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가 시발점이었다”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윤 전 총장에 전가하고 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지난 22일 “갈수록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가 대장동 비리와 연결됐던 고리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하며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윤 전 총장에게 돌리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이 결국은 ‘이재명 게이트’라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특히 검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하고 부실하다는 점을 들어 특검 관철에 힘을 쏟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난주 국감장에서 이 후보가 조폭으로부터 20억원을 수수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아직은 의혹 수준이지만 사실이라면 징역 10년 정도는 살아야 할 중대 사안”이라며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자에 대한 의혹인 만큼 신속·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 역시 “임기 내내 국민과 도민의 자원을 이용해 자기 세력을 늘리는 약탈 정치를 자행했다”라며 “1350만 경기도민의 세금과 자원을 오직 본인의 정치를 위해 악용했던 ‘이기적인 도지사’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천화동인은 주역의 괘”라며 “널리 돈과 재물을 모아 천하를 거머쥔다는 뜻인데, 그건 ‘이재명의 대선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장동 특검을) 안 하면 문 대통령이 퇴임 후 응징을 받을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특검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 등과 협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별개로 성남 백현동 개발,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 조폭 연루 논란 등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 도입에는 다른 당과 협조는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을 제외하고도 많은 의혹이 있다. 그 부분 역시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