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 3분기 1조 3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3조 7722억원으로 이미 전년 연간 순익(3조 4552억원)을 돌파했다.
21일 KB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2979억원으로 전분기(1조 2043억원) 대비 7.8%(936억원)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은 3조 772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8779억원)보다 31.1% 늘었다.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난 반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감소하면서 영향을 받았다. 또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는 등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성격의 순이익은 약 1조 2500억원 수준으로 견조한 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854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0% 늘었다. 순수수료이익은 9113억원으로 급증세는 꺾였지만 15.5% 증가했다.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 255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6%(1조 112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 여신(대출)성장이 견조하게 증가하고 M&A에 따른 자산 증가와 더불어 비은행 계열사 이자이익 기여가 꾸준히 확대된 영향이다.
3분기 기준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0.01%p, 0.02%p 오른 1.83%, 1.58%를 기록했다. 은행 순이자마진은 정교한 여신 정책과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 등으로 전1분기보다 0.02%p 개선됐다.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 7439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확대된 가운데 은행 신탁이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6.4%(5734억원)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와 투자은행(IB) 수수료를 중심으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크게 늘고 신용카드 이용금액 증가로 카드가맹점수수료가 확대된 요인 등에 기인했다.
지난달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50조 5000억원 규모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12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6.11%, 13.91%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6%로 전분기보다 0.03%p 개선됐다.
계열사별로 KB은행은 여신(대출) 성장과 함께 이자 이익이 늘고,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수료도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2.4% 늘어난 777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KB증권은 작년 3분기보다 19.5% 감소한 16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3분기보다 32.7% 늘어난 1213억원, KB손해보험은 196.5% 많은 126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열린 태도를 취했다.
이환주 KB금융지주 부사장(CFO)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상황과 금융당국 방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거시지표 변화가 없는 한 코로나19 이전 수순인 26%를 회복하는 데는 무리가 없는걸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실제 배당성향은 26%보다 초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익 규모도 작년이나 재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해 주당 배당금이 의미있게 증가할 걸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도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고민하고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할 방침이다. 다만 자사주 소각은 올해 안으로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아직 경제적 불안정성,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단기간 구체화는 어려운 측면이 있고 올해 이후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